풍랑특보 발표 건수 2년 새 26% 늘어

강원 동해안 대표 어항(漁港)인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진항에 조업을 마치고 온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강릉=뉴스1
지난해 우리나라 인근 바다의 어선 조업일수가 크게 감소했다. 기후위기로 기상 악화가 잦았고, 고유가 상황까지 겹치면서 배를 띄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바다 수온이 높아지며 오징어와 갈치 어획량도 급감했다.
해양수산부가 5일 발표한 '2024년 수산물 생산량'에 따르면, 작년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전년 대비 11.6% 감소한 84만1,000톤에 그쳤다. 최근 5년 평균 생산량(92만5,000톤)에 비해선 9.1% 줄었다. 작년 국내 어업 총생산량은 361만 톤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어업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기후위기다. 기상악화로 어선이 출항을 못 하고, 고수온으로 오징어 등의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풍랑특보 발효 건수는 929건으로, 전년(804건) 대비 15.5% 늘었다. 2년 전(734건)과 비교하면 26.6% 증가한 것이다. 이 탓에 연근해 어업 주요 12개 업종의 지난해 전체 조업일수는 87.1일에 불과했다. 전년 대비 23.7%, 평년 대비 23.4% 각각 감소한 것이다.
고수온에 따른 피해도 심각하다. 지난해 오징어 생산량은 전년 대비 42.1% 급감한 1만3,000톤뿐이었고, 갈치도 26.6% 감소한 4만4,000톤에 그쳤다. 해수부는 "오징어의 경우 전년 및 평년 대비 2~4도 높게 형성된 수온 영향으로 어군이 분산되면서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갈치는 평년 대비 높은 수온에 어군이 분산 분포해 자원밀도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어업도 기후위기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다시마의 경우 늦봄에서 여름철 채취되는 비식용(전복 먹이용) 다시마가 지난해 수온 상승으로 작황이 좋지 못하면서 생산량이 1년 전보다 9.1% 줄었다. 내수면 어업에선 송어류가 고수온 피해를 입으면서 전년 대비 수확량이 16.8% 감소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작년 원양어업 생산량은 증가했으나, 연근해, 양식, 내수면 어업 생산량은 고수온 등 기후변화의 영향과 자원량 변동 등으로 인해 감소했다"며 "앞으로 국민에게 우리 수산물을 안정적인 가격과 품질로 공급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에 탄력적인 수산·양식업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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