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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직원 "류희림에 동생 민원 보고 했다" 진술 번복... 재조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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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직원 "류희림에 동생 민원 보고 했다" 진술 번복... 재조사 촉구

입력
2025.03.05 18:00
수정
2025.03.05 18:04
0 0

5일 국회 출석한 장경식 방심위 소장
"류희림에 보고 안 했다" →"보고했다"
"류희림이 '고맙다, 잘 챙겨주겠다' 해"
과방위원장·방심위 노조, 재조사 촉구

장경식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강원사무소 소장(왼쪽), 김종인 직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민희 위원장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장경식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강원사무소 소장(왼쪽), 김종인 직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민희 위원장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민원 사주'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방심위 직원이 류 위원장에게 동생의 민원 제기 사실을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보고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던 직원이 진술을 번복하면서 류 위원장의 민원 사주 의혹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류희림에 보고 안 했다"→"보고했다" 증언 번복

장경식 방심위 강원사무소장은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직원에게 받은 보고서를 위원장에게 보고했느냐"는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질문에 "보고했다"고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2023년 9월 종편보도채널팀장이었던 장 소장은 류 위원장에게 ‘JTBC 뉴스룸 민원인 관련 보고’ 문서를 보고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에는 류 위원장의 동생이 '김만배-신학림' 녹취록을 보도한 JTBC 보도에 대해 심의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하지만 장 소장은 지난해 열린 다섯 차례의 국회 현안질의와 청문회에서 "(이 문서를) 류 위원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류 위원장도 "보고받은 적 없다"고 했다.

장경식 방심위 강원사무소장이 2023년 9월 14일 류희림 위원장에게 보고했다고 증언한 방심위 내부 문서. 류 위원장의 동생이 JTBC 보도를 심의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는 사실이 적혀있다. 언론노조 방심위지부 제공

장경식 방심위 강원사무소장이 2023년 9월 14일 류희림 위원장에게 보고했다고 증언한 방심위 내부 문서. 류 위원장의 동생이 JTBC 보도를 심의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는 사실이 적혀있다. 언론노조 방심위지부 제공

"류희림 '고맙다, 잘 챙겨주겠다'고 말해"

지난달 10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방심위 전체회의에서 류희림 위원장이 안건심의를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지난달 10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방심위 전체회의에서 류희림 위원장이 안건심의를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장 소장은 증언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위원님들께 말씀드리면서 양심의 가책과 심적 고통을 많이 겪었다"며 "있는 사실대로 말씀드리는 게 맞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또 국민권익위원회의 민원 사주 의혹 조사에서 "보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후 류 위원장으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다고 밝혔다. "장 소장에게 류 위원장이 '고맙다, 잘 챙겨주겠다'라고 두 차례 말한 일이 있느냐"는 최민희 위원장의 질의에 장 소장은 "했다"고 답했다.

이날 장 소장의 진술 번복으로 류 위원장이 사전에 민원 제기 사실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당 사건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최 위원장은 박종현 방심위 감사실장에게 재조사를 요구했다. 언론노조 방심위지부도 "양심선언을 통해 류희림 위원장이 가족의 민원 접수 사실을 알고도 심의를 회피하지 않고 이후 과징금 결정을 주도했으며, 위원장의 권한을 이용해 이를 덮으려한 범죄 행위가 드러났다"며 "권익위의 즉각적인 재조사가 불가피해졌다"고 성명을 냈다.

공익제보자들은 앞서 "류 위원장이 가족 등을 동원해 '김만배-신학림' 녹취록을 보도한 언론사를 심의해 달라고 방심위에 민원을 넣었다"며 2023년 12월 권익위에 류 위원장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으로 신고했다. 하지만 사건을 조사한 권익위는 지난달 "류 위원장의 민원 신청 사전 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며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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