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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신라면=1000원'·'새우깡=1,500원'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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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신라면=1000원'·'새우깡=1,500원' 시대다

입력
2025.03.06 16:00
수정
2025.03.06 16:19
18면
0 0

농심, 2년 6개월 만의 가격 인상
신라면·새우깡, 원래 가격으로

농심이 17일부터 신라면, 새우깡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린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에 신라면이 진열된 모습. 뉴스1

농심이 17일부터 신라면, 새우깡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린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에 신라면이 진열된 모습. 뉴스1


농심이 17일부터 전체 57개 브랜드 가운데 신라면, 새우깡 등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고 6일 밝혔다. 소매점 기준 신라면은 950원에서 1,000원으로, 새우깡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른다.

신라면, 새우깡 외에 소비자가 자주 즐기는 다른 농심 제품들도 가격이 오른다. 출고가 인상률로 보면 너구리 4.4%, 안성탕면 5.4%, 짜파게티 8.3%, 쫄병스낵 8.5% 등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22년 9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농심이 2023년 7월 정부가 가격을 내리라는 압박으로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떨어뜨린 걸 감안하면 두 제품은 인하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다. 농심은 당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 곡물가 하락을 이유로 라면 가격 인하를 권고하자 신라면, 새우깡 가격을 내렸다.

농심은 라면 원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팜유·전분류·스프 원료 등의 구매 비용 증가, 환율·인건비 상승으로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024년 농심의 영업이익은 1,631억 원으로 전년(2023년) 대비 23.1% 떨어지기도 했다.

농심은 이번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등에서 주요 라면·스낵 제품에 대한 할인 및 증정 행사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올해 들어 롯데웰푸드, SPC 파리바게뜨 등 식품·외식업체의 가격 인상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라면값을 올리면서 오뚜기, 삼양식품 등 다른 라면 회사가 가격을 높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원가 절감, 경영 효율화로 인상 압박을 견뎠으나 가격 조절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경영 여건이 더 나빠지기 전에 서둘러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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