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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이재명 사과 없으면 안 만나"… '결탁설'에 비명계 통합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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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이재명 사과 없으면 안 만나"… '결탁설'에 비명계 통합 난항

입력
2025.03.07 16:00
수정
2025.03.07 17:5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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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추대잔치에 들러리 서는 것 안한다"
우상호 "큰 지도자라면 빨리 수습해야"
비명·친노 이광재 전 의원과 12일 회동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AI강국위원회 주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AI강국위원회 주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이재명(비명)계인 김두관 전 의원의 만남이 불발될 전망이다. 이 대표 측의 만남 제안에 김 전 의원이 "당내 분열을 촉발한 '검찰 내통'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해달라"고 조건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비명-검찰 결탁설' 주장을 수습하지 않는 한 비명계 통합 행보는 수렁에 빠지게 됐다.

김 전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사과와 답변을 먼저 듣고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을 위한 행보를 해 놓고 갑자기 ‘검찰과 짜고 한 짓’이라 말하는 이 대표의 진심을 확인하지 않고 만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이 대표의 대선후보 추대잔치에 들러리를 서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이 대표 측의 만남 제안을 수락한다고 했지만, 오후엔 입장을 바꿨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고심을 해봤지만 아무래도 사과를 받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비명계 잠룡으로 분류되는 인사들과 만나며 통합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달 김경수 전 경남지사(13일)를 시작으로, 박용진 전 의원(21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24일)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27일) 김동연 경기지사(28일) 등과 릴레이 회동을 가졌다. 이 대표는 회동에서 △현재는 개헌이 아닌 내란 극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지난 총선 과정에 대한 사과 △당내 다양성 확보에 대한 입장도 털어놨다.

그러나 이 대표가 비명-검찰 결탁설 주장을 꺼내자 그간 통합 행보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형국이다. 우상호 전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큰 지도자라면 그런 불편한 마음을 넘고 가야 한다"며 "빨리 수습을 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측근을 통해 비명계 측에 '본의가 아니었다'는 점을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12일엔 비명계이자 친노무현계인 이광재 전 의원과 만나기로 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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