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사외이사 전공은 재무 회계·이공계 順

한국CXO연구소 제공
국내 주요 기업이 2025년 주주총회에 맞춰 신규 선임한 사외이사가 6년 전(2019년)과 비교해 학자 출신은 줄고 관료 출신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 2조 원 이상 기업의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 채우면 안 된다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소폭 커졌다.
10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50대 그룹 주요 계열사의 2019년과 2025년 신규 선임 사외이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새 사외이사 중 교수 등 학자 출신 비중이 48.2%에서 38.2%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관료 출신은 12.5%에서 23.6%로 11.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고위공직자 중에서도 장·차관급 고위 인사는 2019년 2명에서 올해 8명으로 네 배 늘었다.
조사는 50대 그룹 주요 계열사 중 7일까지 이사회소집결의서를 낸 42개를 대상으로 했다. 국내 자본시장법에서는 동일 회사의 사외이사 재임 기간을 최대 6년으로 제한하고 있어 이들 회사의 2019년 이사회 소집 결의서와 비교했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조사 대상 42개 기업 중 올해 주총 전에 물러나야 하는 의무 교체 대상 사외이사는 56명, 신규 영입된 사외이사는 55명이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때부터 활동해오던 하영구 블랙스톤 회장이 6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는데 후임 사외이사를 따로 영입하지 않았다.
올해 새 사외이사로 추천된 교수 중에서는 재무·회계를 포함한 경영학 전공자가 71.4%로 가장 많았고 이공계열 전문가가 28.6%로 뒤를 이었다. 재계 임원 출신이 2019년 26.8%에서 올해 27.3%로 약간 늘었고 같은 기간 법률가 출신이 12.5%에서 10.9%로 줄었다.
여성 사외이사는 2019년 5.4%에서 올해는 7.3%로 늘었다. 2022년 8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중 70% 정도는 다른 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참신한 인물로 채워졌다"면서 "6년 임기가 끝나자마자 다른 회사로 바로 사외이사 자리를 옮기는 이들도 10% 수준으로 나타나 '사외이사 돌려막기' 현상이 올해도 여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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