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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입시 의대생 뽑지 말자는 의사협회의 오만, 도 넘었다

입력
2025.03.11 00:10
27면
30 8
김택우(왼쪽)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료현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전공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김택우(왼쪽)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료현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전공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026학년도 의대 신입생 0명 선발’을 공개적으로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8일 열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에서 “내년엔 의대생을 한 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의협은 “여러 대안 중 하나”라고 수습에 나섰지만, 국민 생명을 담보로 1년 넘게 실력 행사를 이어가는 의료계 오만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거세다.

김 회장은 3월 내 의대생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신입생 정원을 증원 이전의 3,058명으로 동결하겠다는 7일 교육부 제안에 대해 의협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증원 0명’에 합의하고 정부가 수용하자, 한술 더 떠 ‘선발 0명’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2025학년도에 늘어난 의대 정원이 1,497명인 것을 감안하면, 정원 1,561명을 줄이라는 요구인 셈이다.

협상 주도권을 쥐었다는 판단일까. 의사 단체들은 ‘8대 요구안’까지 관철할 태세다. 지역의료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필수의료 패키지’ 등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한다. 급여·비급여 혼합 진료 금지 및 미용 의료 자격 완화 등이 포함됐다는 이유다. 환자 선택권 침해 및 의료 질 저하를 명분으로 들지만, 결국 ‘밥그릇 지키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필수의료 관련 산부인과·소아과·응급의학과·흉부외과 등의 의료수가를 최대 5배 인상하고, 의료사고 발생 시 형사책임 완화 등의 전향적 내용까지 거부하고 있다.

의료계 오만은 정부가 키운 측면이 있다.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정부는 환자를 볼모로 거세게 반발하는 의료계를 의대 입학 정원 351명 축소로 달랬다. 20년 넘게 의대 정원이 3,058명으로 굳어진 배경이다. 2020년에도 공공의대 신설 등을 추진하려다 전공의가 파업에 나서자 백기를 들었다.

물론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의정갈등 해소는 중대 과제다. 의사 단체의 합리적 주장은 경청해야 한다. 하지만 본분을 망각한 의사 단체의 과격한 주장에 동의할 국민은 없다. 정부가 이번에도 협박과 횡포에 가까운 요구에 굴복한다면, 국민 생명은 언제든 볼모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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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0 / 250
  • 둘로스 2025.03.11 09:27 신고
    적당한 선에서 절제를 못한 권력의 결과가 오늘날 내란사태다. 이것들 대한민국 최고의 기득권층이면서
    정말 오만하기 이를데 없다. 다음정권은 끝까지 깨부셔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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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note 2025.03.11 10:37 신고
    이런것들이 한국 좌파의 본색이다. 그저 자기만 잘 먹고 잘 살아야 된다, 그 이상이하도 아니다. 유럽처럼 의사도 공공직업인으로 국가 봉급제를 실시하라. 독일 의사들 봉급 평균 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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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mortalhunter 2025.03.11 12:57 신고
    비겁한 한국일보 기ㄹ기들 윤구수가 의사들 인권을 폭압할때는 똥ㄱ녕으로 숨쉬면서 딸랑거리더니 너그들 개돼지들이 무슨 생각을 하든 상관없다! 인권의 가치는 직고지순이며 이를 위해서 계속 싸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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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E111 2025.03.11 13:03 신고
    학생들 교육 환경 생각하고 한 말 일 텐 데. 바글바글 모여 앉아, 증원2배 + 과락생 = 3배.
    실습 부터, 진료/수술방 교육 같은게 제대로 되겠냐
    잘 나가던 교수들도 다 사표쓰고 나간 상황에, 학생 수는 폭팔하고 저 숫자가 그대로 졸업하면, 그게 정말 의료 재난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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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영1915 2025.03.11 06:56 신고
    정부 맘대로 할땐 왜 관료 오만이라 말 못했지.
    아부한다고? 지금까지 피해자가 어느 쪽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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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mortalhunter 2025.03.11 13:48 신고
      둘로스란 것은 몽니란 뜻을 모르나봐! 윤구수와 김걸ㄹ여사가 부린게 몽니란다! 모지리야!
    • 둘로스 2025.03.11 09:28 신고
      누가 피해를 준거여,? 당신들의 몽니가 스스로 피해를 자초한거지
  • 녹수청산 2025.03.11 16:51 신고
    의사도 수입해서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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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E111 2025.03.11 13:05 신고
    2배 증원에 과락생 1까지, 같은 교육 환경에 3배 학생들이 수업듣고, 실습하고, 수술방/진료 따라다니며 실무교육 받는다. 그게 되겠냐. 정말 수업 일수만 채운 의대생들 우르를 졸업하는 재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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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그럴까 2025.03.11 14:44 신고
    역지사지
    왜 그럴까?
    개혁 신당 이주영의원(순천향대 소아응급교수 역임.우리는 다시 먼 바다로 나갈 수 있을까 책저자)
    배장환 교수님( 전충북대의대 심장내과교수님. 그 분 뺨에 하얀 반점이 왜 생겼을까 알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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