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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의 이유 있는 흥행… '오컬트 붐'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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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의 이유 있는 흥행… '오컬트 붐' 계속된다

입력
2025.03.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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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물, 20대 위한 장르?… '퇴마록'은 다양한 연령대 공략
'파묘' 감독, '퇴마록' 완성도·캐릭터 연기·음악·컷 연출 칭찬
"한국적 요소 있는 K-오컬트 장르물에 대한 관심 커졌다"

'퇴마록'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퇴마사들이 절대 악(惡)에 맞서는 대서사의 시작을 담은 오컬트 블록버스터다. '퇴마록' 스틸컷

'퇴마록'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퇴마사들이 절대 악(惡)에 맞서는 대서사의 시작을 담은 오컬트 블록버스터다. '퇴마록' 스틸컷

'퇴마록'이 큰 관심을 받으며 흥행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파묘'로 오컬트 붐이 시작됐고, 그 배턴이 '퇴마록'까지 이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중이다. '퇴마록'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영화 '퇴마록'은 탄탄한 스토리로 호평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이 작품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퇴마사들이 절대 악(惡)에 맞서는 대서사의 시작을 담았다. 가상의 종교인 해동밀교의 존재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별한 힘을 사용하는 인물들의 설정은 흥미를 높이고, 인물들 사이의 관계 변화나 이들의 성장은 극적인 재미를 더한다. 작품은 일부 비현실적인 설정들을 갖고 있으나, 인물들의 감정선은 사실적이다. 그 결과 현실과 어느 정도 발을 붙일 수 있게 됐다.

'퇴마록'의 가장 큰 흥행 기반 중 하나는 다른 공포물과 달리 넓은 타깃층의 관객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컬트물 마케팅은 타깃층이 어린 경우가 많다. 10대 후반에서 20대까지의 관객들이 특히 좋은 반응을 보이곤 한다. 그러나 '퇴마록'의 원작은 1993년 연재를 시작해 누적 판매 부수 1,000만 부를 돌파했던 소설이다. 자연스레 과거 '퇴마록'을 접했을 연령대까지 공략할 수 있게 됐다. 11일 CGV의 '퇴마록'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30대가 35%, 40대가 30.4%를 기록했다.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다양한 관객 연령층의 수요가 맞물려 '퇴마록'은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물론 이 외에도 '퇴마록'은 음악, 연출 등 다양한 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파묘' 장재현 감독은 최근 메가토크로 대중을 만났을 때 "완성도와 캐릭터 연기, 음악, 컷 연출 등 작품의 퀄리티가 좋아서 '퇴마록'을 신나는 마음으로 봤다"고 밝힌 바 있다. '퇴마록'은 관객들의 호평 속에서 입소문 효과가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작품은 개봉 3주차 주말 전체 박스오피스 2위에 자리했다.

오컬트 붐, 언제까지 갈까

'파묘'는 지난해 2월 개봉해 1,191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파묘' 스틸컷

'파묘'는 지난해 2월 개봉해 1,191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파묘' 스틸컷

오컬트 장르 자체가 관심을 받게 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파묘'는 지난해 2월 개봉해 1,191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작품은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이후 샤머니즘을 향한 관심 속에서 티빙 오리지널 '샤먼 : 귀신전', SBS '신들린 연애' 등이 시청자들을 만나며 오컬트에 대한 대중의 흥미를 높였다.

'파묘'가 큰 사랑을 받고, '검은 수녀들'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가운데 '퇴마록' 또한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더군다나 '퇴마록'이 흥행하며 중년층 또한 오컬트물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다음 달 30일에는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개봉한다. 작품은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이야기를 담는 오컬트 액션 영화다. 마동석 서현 등 인기 배우들이 출연하는 만큼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관계자들은 '파묘'부터 시작된 오컬트 붐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롯데시네마 측 관계자는 기대작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한동안 그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본지에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오컬트에 대한 관심이 지속, 유지되어 이 장르의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액션, 멜로에 비해 덜 선호되는 장르였던 오컬트가 많이 확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퇴마록' 측 관계자는 입소문 속에서 오컬트물의 롱런 가능성을 찾았다. 그는 "'파묘'의 흥행을 시작으로 오컬트 장르 중에서도 한국적인 요소가 있는 K-오컬트 장르물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오컬트의 원조라 할 수 있는 '퇴마록'의 꾸준한 흥행에 1020 젊은 층의 입소문이 영향이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다양한 장르물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오컬트 붐은 한동안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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