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진행된 KBS2 '박보검의 칸타빌레' 1회 녹화
진행자 박보검, 리허설 도중 오열한 이유는
KBS 심야 음악쇼 포문 연 노영심, 박보검 위해 지원사격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KBS 사옥에서는 '박보검의 칸타빌레' 현장 녹화가 진행됐다.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처음으로 '연간 프로젝트'라는 색다른 방식을 도입한 뮤직 토크쇼다. KBS 제공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에서 출발한 KBS 심야 음악 토크쇼가 '박보검의 칸타빌레'로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지난 시즌의 진행자인 이영지부터 노영심까지 박보검을 응원하기 위한 마음들이 한데 모였다.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KBS 사옥에서는 '박보검의 칸타빌레' 현장 녹화가 진행됐다.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처음으로 '연간 프로젝트'라는 색다른 방식을 도입한 뮤직 토크쇼다. 그간 '박재범의 드라이브'·'최정훈의 밤의 공원'·'악뮤의 오날오밤'·'이효리의 레드카펫'·'지코의 아티스트'·'이영지의 레인보우'가 배턴을 이어왔다.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KBS 사옥에서는 '박보검의 칸타빌레' 현장 녹화가 진행됐다.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처음으로 '연간 프로젝트'라는 색다른 방식을 도입한 뮤직 토크쇼다. KBS 제공
박보검은 일곱 번째 시즌을 이끄는 최초의 배우 진행자다. 박보검의 자부심은 프로그램명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그가 11년 전 출연한 KBS2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를 차용해 '박보검의 칸타빌레'라는 타이틀이 완성됐다. 이날 관객들 앞에 선 박보검은 "'뮤직뱅크' 이후 10년 만 진행자를 맡았다. 감회가 새롭다. '더 시즌즈'라는 33년 롱런한 심야 토크쇼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지난 시즌의 MC인 이영지가 '더 시즌즈'의 본질은 음악을 사랑하는 이를 더욱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더 열심히 달려보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한 박보검은 연기 활동 뿐만 아니라 뮤지컬과 OST 참여, 음원 발매 등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선보였다. 또 '뮤직뱅크' MC부터 '백상예술대상' 'MAMA' 등으로 MC로서의 잠재력을 드러낸 바 있다. 첫 녹화인 만큼 박보검은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여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녹화 방청 드레스코드가 팬들에게 공지된 만큼 1천 석이 새하얀 톤으로 물들었다. 또 이날 이영지가 객석에서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영지는 "칸타빌레 흥행하길"이라는 문구가 적힌 스케치북을 들어 올리며 후임인 박보검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KBS 사옥에서는 '박보검의 칸타빌레' 현장 녹화가 진행됐다.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처음으로 '연간 프로젝트'라는 색다른 방식을 도입한 뮤직 토크쇼다. KBS 제공
유일무이한 음악 토크쇼인 만큼 다양한 뮤지션의 무대가 이날 관객들을 만났다. 정준일 선우정아 등 색채 강한 아티스트들,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팀인 김유정 진영 곽동연, 특히 1991년 방영된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를 이끌었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노영심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는 KBS 심야 음악 토크쇼의 초석과 가까운 프로그램이다.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가 있기에 지금의 '박보검의 칸타빌레'가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33년 전통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며 관객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무려 15년 만에 KBS 심야 음악 토크쇼에 출연한 노영심은 "너무 오랜만에 나오는 자리라서 믿어지지 않는다. 저 역시 박보검을 많이 축하하고 싶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노영심은 "현실적이지 않은 느낌이다. 내가 옛날에 '작은 음악회'를 했었다는 것을 무대 뒤에서 생각했다. 오늘의 박보검이 얼마나 떨릴까. 저만 잘하면 된다. 박보검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 초대를 해주셨을 때 너무 걱정돼 너무 주눅이 들어 쩔쩔매는 꿈을 꾸기도 했다. 박보검을 보니 웃음이 나온다"라면서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는 33년간의 전통을 이어온 KBS 심야 뮤직쇼의 시작점이다. 노영심은 "이렇게 오랜 명맥을 이어오게 될 줄 몰랐던 시작이었다. 돌아가신 김민기 선배가 학전을 만들며 음악과 이야기가 편안한 공간을 하고 싶다고 해서 자리를 내주셨다. 이후 KBS에서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해 방송을 하게 됐다"라면서 1991년 방영 당시를 떠올렸다. 또 노영심의 절친한 동료인 선우정아가 대표곡인 '상상'을 불러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KBS 사옥에서는 '박보검의 칸타빌레' 현장 녹화가 진행됐다.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처음으로 '연간 프로젝트'라는 색다른 방식을 도입한 뮤직 토크쇼다. KBS 제공
다음 게스트로는 '구르미 그린 달빛'의 주역인 김유정 진영 곽동연이 등장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진영은 "제가 9년 전 '구르미 그린 달빛' 종영 후 KBS 음악 프로그램에 나왔는데 지금 보검이 이렇게 앉아 있다"라고 떠올렸다. 세 배우의 초대는 박보검의 적극적인 섭외로 이뤄졌다. 이들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박보검을 위해 달려왔다며 남다른 의리를 과시했다.
리허설 도중 눈물을 흘렸다는 박보검은 "소중한 친구들의 눈빛을 보는데 잘하고 있다는 마음이 느껴져 뭉클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유희열의 스케치북' 이후 6년 만에 음악 토크쇼에 나선 정준일은 "저처럼 방송에 잘 서지 않는 뮤지션들에겐 무대에 설 수 있는 가능한 기회다. (박보검의 진행이)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정준일은 "음악을 계속 만들고 있었다. 앨범을 만들며 지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마지막 게스트로는 그룹 세븐틴의 유닛인 우지와 호시의 무대가 펼쳐졌다. 박보검과 세븐틴은 9년 전 '뮤직뱅크'로 인연을 맺었고 최근 'MAMA' 등 여러 시상식에서도 조우한 바 있다. 이후 세 사람은 과거를 떠올리며 추억에 젖었고 서로를 칭찬하며 훈훈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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