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센트럴, 콘도 등 1조 원대 사업 계획
"숙박·친수공간 등 조성… 경제효과 6조 원"
"생태계 파괴 우려" 반대 목소리 여전히 커

속초 영랑호 뒤로 설악산 울산바위가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동해안 대표 석호(潟湖·해안가에 형성된 자연호수)인 강원 속초시 영랑호 일대에 대형 관광단지가 추진된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2031년까지 1조376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관광단지를 영랑호 일원에 조성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개발면적은 131만8,436㎡(약 39만8,826.8평)이다. 축구장 132개와 맞먹는 규모다. "영랑호를 최대한 보존하고 북부권 경제활성화에 중점을 둔 사업"이란 게 사업자와 속초시의 얘기다.
실제 영랑호 일대는 차량 일방통행에 따른 교통불편과 2019년 속초를 휩쓴 대형산불로 훼손된 펜션이 방치되는 경관문제가 제기돼 왔다. 더구나 영랑호 유원지는 도시계획 취소시한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2년 뒤 서울과 속초를 오가는 동서고속철도 개통 등 교통망 개선에 따른 효과를 높이자는 것도 대형 관광단지를 추진하며 내세운 명분이다.
시는 빌라형 콘도를 비롯해 △진출입로 확장 △친수공간 △스포츠센터 △뮤지엄 등을 조성하는 이 사업을 통해 6년간 6조2,000억 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일자리도 2,000개가 넘는다.
이정철 부사장을 비롯한 신세계센트럴시티 관계자는 앞서 10일 속초시와 시의회를 방문, 사업방향을 설명했다. 단순한 개발이 아닌 지역사회와 상생을 중심에 둔 관광모델을 만들고, 영랑호를 보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시는 이르면 다음 달 속초시는 다음 달 강원도에 영랑호 관광단지 지정을 신청하고 관련 인·허가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생태계 파괴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종교계와 시민단체 등으로 이뤄진 영랑호를 녹지공원으로 염원하는 사람들의 협의회는 14일 오후 2시 속초시립도서관에서 '위기의 영랑호 생태적 보존과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시민대토론회를 연다. 앞서 열린 속초시의회에서도 환경문제와 사업자의 소통부재가 지적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 간담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모든 사업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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