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논란 많은데"… 남원시, 올해도 백종원과 '춘향제' 함께 한다
알림
알림

"논란 많은데"… 남원시, 올해도 백종원과 '춘향제' 함께 한다

입력
2025.03.12 18:00
수정
2025.03.12 22:03
0 1

빽햄·농지법 위반 등 의혹에도
백종원 대표, 메뉴 개발 등 참여
남원시 "백 대표 역량 입증돼
흥행 효과 기대… 의혹은 별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5월 제94회 춘향제 개최를 앞두고 지역 상인들과 더본코리아 직원들에게 메뉴 컨설팅을 하고 있다. 남원시 제공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5월 제94회 춘향제 개최를 앞두고 지역 상인들과 더본코리아 직원들에게 메뉴 컨설팅을 하고 있다. 남원시 제공

방송인이자 외식 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농지법 위반·빽햄 가격 상술 등 여러 의혹으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이런 가운데 전북 남원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백 대표의 컨설팅을 받아 지역 대표 축제인 춘향제를 준비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다 방문… 올해도 흥행 이을까

남원시는 다음 달 30일부터 일주일간 열리는 '제95회 춘향제'에서 백 대표와 협력해 바가지 요금 없는 착한 축제를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백 대표는 지난해 5월 제94회 춘향제에서 메뉴 개발 등에 참여해 역대 최다 방문객인 117만 명을 유입시키고, 792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내는 데 기여했다. 1931년부터 이어져 온 남원 춘향제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잡았으나 2023년 '4만 원 통돼지 바비큐', '1만 8,000원 해물파전' 등 가격에 비해 적은 양의 음식으로 '바가지 축제'라는 오명을 썼다. 그러다 지난해 백 대표 컨설팅을 통해 축제 이미지가 개선되고 흥행 효과를 누리자, 시는 올해 200만 명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백 대표와 다시 손을 잡았다. 시는 더본코리아 측에 먹거리존 콘셉트 기획·메뉴 개발·운영자 관리 등 컨설팅 비용으로 5억 원가량을 지급했다. 지난해 비용까지 합하면 10억 원이 넘는다. 컨설팅은 축제가 끝난 후에도 이어진다고 시는 설명했다.

각종 의혹 제기된 백종원… "신뢰성 훼손" 민원도

1월 17일 '빽햄'의 할인판매를 홍보 중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유튜브 '백종원'채널 캡처

1월 17일 '빽햄'의 할인판매를 홍보 중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유튜브 '백종원'채널 캡처

하지만 최근 백 대표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지난해 6월 더본코리아의 프랜차이즈 연돈볼카츠 점주들과 갈등이 불거진 데 이어 빽햄 가격 상술 논란, 감귤맥주 함량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다. 빽햄은 돼지고기 함량 대비 가격이 비싸고, 감귤맥주는 타사 제품보다 감귤 함량이 현저히 낮은데도 과장된 홍보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더본코리아는 지난달부터 빽햄 판매를 중단했다. 여기에 충남 예산군에 있는 더본코리아의 백석공장이 농지 전용 허가 없이 창고를 불법 사용하고, 농업진흥구역에서 중국산 원료로 된장을 생산해 농지법 위반 의혹까지 제기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남원시가 백 대표와 함께 축제 준비에 나서자 지역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8년째 남원시 금동 광한루원 근처에서 백반집을 운영하고 있는 서모(60)씨는 "작년 축제때도 백종원씨와 관련된 부스에만 사람이 몰렸지, 주변 상가에는 손님이 오지 않아 매출 상승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백종원씨에게 컨설팅을 받는 게 지역 상권 살리기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원시는 최근 국민신문고를 통해 '남원 춘향제 백종원 대표 출연 재고'와 관련한 민원도 접수했다. 춘향제에서 '바가지 요금 근절'을 외쳤던 인물이 정작 자신의 브랜드 제품 판매와 관련해서는 높은 가격 정책을 유지했다며, 이는 행사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이고 춘향제가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백종원 리스크' 안고 가는 남원시… "개인 능력과 별개"

남원시는 백 대표와 관련한 리스크를 안고 가더라도 축제에서 얻는 실익이 크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시는 먹거리 부스를 '더본존'과 '바비큐존'으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백종원 테마 거리'를 조성해 지역 상권 활성화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남원시 관계자는 "백 대표에게 제기된 이슈는 회사 문제이고 백 대표 개인의 메뉴 개발·마케팅 능력과는 별개"라며 "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고민이 많았으나, 축제 개최일까지 얼마 남지 않기도 했고 더 철저히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1

0 / 250
  • 손원일제독 2025.03.12 18:53 신고
    변사또의 뒤를 잇는 빽사또되는 거 아니냐?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