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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영, '침범' 덕에 이겨낸 물 공포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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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영, '침범' 덕에 이겨낸 물 공포증 [인터뷰]

입력
2025.03.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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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범'으로 돌아온 곽선영
"기소유, 아역 아닌 어엿한 파트너"
하정우와 뜻밖의 인연 "고등학생 때 연극 많이 봤다"

곽선영이 '침범'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이언엔터테인먼트 제공

곽선영이 '침범'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이언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곽선영은 물속으로 점점 잠겨들었다. 평소 물 공포증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날은 달랐다. 물속에서 느낄 수 있는 고요함은 편안함까지 안겼다. 곽선영이 물 공포증을 이겨낸 순간이었다. '침범'은 그에게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최근 곽선영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침범'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침범'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 소현(기소유)으로 인해 일상이 붕괴되고 있는 영은(곽선영)과 그로부터 20년 뒤 과거의 기억을 잃은 민(권유리)이 해영(이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균열을 그린 작품이다.

곽선영, '침범'으로 얻은 것

곽선영이 연기한 영은은 '수영 강사'라는 설정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곽선영은 "원래 물을 무서워했다"고 털어놨다. 중학생 때 배워 생존 수영 정도는 가능하지만 발이 안 닿으면 불안해 바다, 수영장 등에 들어갈 엄두는 내지 못했단다. 그에게 '침범'은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곽선영은 "잠수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되니 안 무섭더라. 물 속이 조용했는데, 그곳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리들이 편안함을 줬다. '침범'이 물 공포증을 없애줬다"고 밝혔다.

'침범'은 소중한 인연을 선물해 줬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곽선영은 "기소유 배우는 아역 배우라기보단 어엿한 파트너다. 계속 작업을 같이 하고 싶고, 다양한 관계로 만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래 아이들 같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촬영이 시작하면 빠르게 몰입하는 2017년생 기소유의 모습에 놀라움을 느꼈단다. "소유는 연기 자체를 즐기는 것 같아요. (소유의) 수영 대역 친구가 왔어요. 그 친구도 어린아이잖아요. 힘들어서 울고 집에 갔죠. 그런데 소유가 '그냥 제가 할게요'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친구가 있나'란 생각이 들면서 덩달아 힘이 났습니다."

스크린 도전 나선 곽선영

곽선영이 '침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자이언엔터테인먼트 제공

곽선영이 '침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자이언엔터테인먼트 제공

권유리 이설도 '침범'을 이끈 주역이다. 곽선영은 두 사람의 연기를 창찬했다. "유리 배우가 기존에 연기하며 보여줬던 모습과는 또다른 에너지를 확인했다. '이 친구는 묵직한 연극을 해도 잘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는 게 곽선영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난 설 배우의 팬이었다. '어떻게 이런 배우가 있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침범'을 통해 이설과 짧게 호흡했는데, 그와의 호흡이 무척이나 즐겁게 느껴졌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곽선영은 데뷔 20년 만에 '침범'으로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서게 됐다. 그는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물 흐르듯 연기를 할 기회가 주어져 지금까지 도전을 이어올 수 있었단다. 대학생 시절 무대 위에서 앙상블을 할 당시 곽선영은 '주연을 빨리 하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다. 과거를 회상하던 그는 "무대 위에 프로 배우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좋았다. 같은 작품에 있던 배우들은 차기작 오디션을 보러 다녔는데 나만 아무것도 안 했다"면서 웃었다. 그럼에도 기회가 닿아 오디션 기회가 주어지거나 미팅이 성사되면 최선을 다했다. "'나한테 일이 오다니'라는 생각이었죠. 지금도 같은 마음입니다. 스케줄이 겹치지 않으면 다 해왔어요."

하정우와의 인연

그는 다음 달 개봉하는 '로비'로도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작품을 통해서는 하정우와 호흡을 맞췄다. 곽선영은 "고등학생 때 중앙대학교 학생이었던 김성훈(하정우 본명) 복학생의 공연을 많이 봤다. 그때 연기를 정말 잘했다. 어렸던 내게 충격이었다. 연극 연기는 힘 있게 하던 세대였는데 (하정우는) 무대에서 정말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날아다니더라. '김성훈이 공연한다'고 하면 보러 갔다. 나중에 데뷔하시고 잘 된 모습을 보니 좋았다"고 밝혔다. 곽선영이 어린 시절 하정우의 연극을 봤다고 하자, 그가 깜짝 놀라며 신기해했단다.

곽선영은 인간으로서도, 배우로서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아들의 꿈이 싱어송라이터다. 절대 음감인데 정말 신기하다"면서 따뜻한 어머니의 면모를 보였다. 그런가 하면 "어렸을 때부터 변함없이 연기 잘하는 배우, 믿을 수 있는 배우를 꿈꿨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설득력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곽선영의 말이 그의 계속될 연기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침범'은 12일 개봉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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