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배추 시작은 남도의 봄 '김장문화'
주산지 문내면 '김치 담그기'축제 열려

지난 8일 겨울 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군 문내면에서 새 김장을 하는 '새봄 새 김치 담그기 축제'에서 명현관 해남군수와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성옥 해남군의회 의장 등 군민들이 참여해 김치를 담그고 있다. 해남군 제공
"해남 겨울배추로 만드는 김치는 봄의 시작을 알립니다. 겨우내 묵었던 입맛 돌아오는 데는 새 김치만 한 게 없어요."
전남 해남의 겨울 배추가 봄의 시작을 알리면서, 전국에서 문의가 잇따르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해남군 등에 따르면 해남 겨울배추는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며, 지리적 표시 11호로 지정돼 있다. 겨울 배추는 겨우내 눈을 맞으며 월동하는 배추라 월동 배추라고도 불린다.
특히 해남 겨울 배추는 추운 겨울에 눈을 맞으며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탄수화물이 당분으로 변해 맛이 달고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김치를 담가 놓으면 아삭하고 신선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늦은 김장을 할수록 김치가 맛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남에선 김장 김치가 시어질 무렵, 겨울 배추로 새 김치를 담가 입맛을 돋우고 봄 식탁을 풍성하게 채우던 봄 김장 문화가 이어지고 있다. 겨울 배추는 김장철마다 폭등하는 가을배추 가격을 안정화하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

해남군 문내면 월동배추밭 전경.
이 때문에 해남군은 겨울 배추의 소비 촉진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캠페인이 '봄 김장 담그기' 축제이다. 앞선 8일에는 겨울 배추 주산지인 문내면에서 해남 겨울 배추로 새 김장을 하는 '새봄 새 김치 담그기 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3,000여 포기 겨울 배추와 해남산 양념을 이용해 새 김치를 버무리고, 어울림의 시간이 됐다. 이날 담근 새김치(5㎏) 150통은 해남지역 마을회관과 경로당에 기부했다.
전국 롯데마트 및 슈퍼에서도 김장배추 특판전을 이달말까지 열고있다. 해남 절임 배추와 김치 양념, 절임 알타리 등 봄 김장 재료와 함께 김치에 찰떡궁합인 해남 꿀고구마까지 세트로 선보인다.
겨울 배추는 해남을 대표하는 특산물이지만 매년 가격 등락에 따라 산지 폐기가 반복될 정도로 불안정한 작목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새봄에는 새 김치를 담는 봄 김장 문화가 확산하는데 해남이 앞장서고 있다"면서 "농가의 안정적인 배추 농사는 물론 국민들에게는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하는 새로운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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