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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물 먹튀?' 싱싱장터 부실 운영 논란에 세종시 "책임규정 신설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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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물 먹튀?' 싱싱장터 부실 운영 논란에 세종시 "책임규정 신설 검토"

입력
2025.03.12 18:12
수정
2025.03.1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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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란희 시의원, 업체 선정 및 관리 부실 지적

세종시 지역 농산물 직거래 시장인 싱싱장터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은 도담점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하다. 한국일보 자료

세종시 지역 농산물 직거래 시장인 싱싱장터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은 도담점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하다. 한국일보 자료

세종시 지역 농산물 직거래 시장인 ‘싱싱장터’의 입점 업체 선정, 관리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시 재정으로 조성된 사업장에서 영업하던 업자들이 무단 철수하면서 이용객에게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딱히 쓸 ‘카드’가 없어 하늘만 쳐다보고 있던 세종시는 책임 규정 신설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박란희 세종시의원은 12일 “2,500만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는 수산물 코너 업체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갑자기 폐업했다”며 “이는 개장 초기 개점 효과로 ‘단물’만 빼먹고 철수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업체는 1월 21일 소담동에서 개장한 싱싱장터 4호점에서 문을 열었다. 싱싱장터 소담점은 개장 초기 월 2만여 명의 시민이 찾은 등 뜨거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같은 개점 효과 덕분에 입점 업체들도 적지 않은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해당 수산업체는 개장 20일 만이던 지난달 9일 돌연 문을 닫으면서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안겼다.

문제의 업체는 작년 10월 싱싱장터 새롬점에도 입점, 수산물을 납품했지만 소담점 폐점에 앞서 영업을 중단했다. 싱싱장터 관계자는 “농산물 등 다른 코너처럼 수수료를 받고 장소를 내줬고, 철수 이유가 경영난에 따른 부도라고 하는데, 달리 손쓸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의 발단은 업체 선정 전 부실하게 이뤄진 검증이다. 박 의원은 “그 업체를 선정할 당시 이미 직원 임금 체불 등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며 “업체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를 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시설을 조성해 주고 업체는 영업만 하고 떠나버리는 구조인데, 책임 규정조차 없다"며 "검증 절차 없이 사실상 수의계약으로 입점한 업체에 시민 먹거리를 맡긴 셈"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시는 문제를 인정했다. 시 관계자는 “업체가 철수 며칠 전 갑자기 철수를 선언했고, 그 원인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책임 규정 신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산물이 나지 않는 세종시는 충남도와 제주도, 전남 완도군과 로컬푸드 상생협력 MOU를 체결, 수산물을 싱싱장터에 공급받고 있다. 문제의 업체는 충남도가 추천한 업체로, 세종시는 2년 약정을 맺은 바 있다.

12일 세종시의회 박란희 의원이 산업건설위원회 회의에서 지난 1월 싱싱장터 4호점에서 벌어진 수산물 코너 운영 중단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세종시의회 제공

12일 세종시의회 박란희 의원이 산업건설위원회 회의에서 지난 1월 싱싱장터 4호점에서 벌어진 수산물 코너 운영 중단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세종시의회 제공

윤형권 기자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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