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 관람석·홈런망 교체, 전광판 신설
46년 전 건립, 시설 노후로 보수 연례화
여전히 열악한 환경··· 프로야구팀 외면
"임시방편 보수 말고 새 구장 건립해야"

1979년 건립된 청주야구장. 시설 노후로 막대한 보수 비용이 주기적으로 투입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구장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실정이다. 지역에선 땜질 보수를 멈추고 새 구장을 건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가 올해도 어김없이 청주야구장 보수 작업을 벌인다. 노후시설을 개선하는 데 매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지적이 나온다.
청주시는 올해 4억 원을 들여 노후시설 교체 등 청주야구장 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파손된 관람석과 홈런망을 수선하고 오래된 냉·난방기를 교체할 계획이다. 또 가로 10m, 세로 1.4m 크기의 LED전광판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이달 설계에 들어가 늦어도 6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청주야구장 시설 개선에 19억 원을 쏟아부었다. 인조 잔디를 교체하고 익사이팅존 관람석과 1·3루 파울라인 사이 안전지대 확보, 더그아웃 리모델링, 라커룸 보수 등 작업을 벌였다.
1979년 서원구 사직동 12만 ㎡ 부지에 건립된 청주야구장은 시설 노후로 매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청주시가 보수 비용으로 2007년부터 지금까지 퍼부은 총예산이 170억 원을 상회한다.
이 같은 투자에도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제2 홈구장인 청주야구장 이용을 여전히 꺼리고 있다. 지속된 보수 공사에도 야구장 시설 환경이 여전히 열악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조잔디 구장인 탓에 선수들의 부상을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는 올해 한화 홈경기 73경기 중 6경기를 청주야구장에서 개최해달라고 최근 한화이글스 구단에 전했다. 하지만 최근 2만 석 규모의 최첨단 대전 홈구장이 개장한 터여서 청주 경기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지역에서는 노후한 시설 개선의 한계를 들어 새 야구장 건립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다. 시민 유종근(상당구 용암동)씨는 “반복되는 땜질식 보수공사로 낙후한 시설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시 측은 “청주야구장 중장기 확충 사업에 대한 용역을 청주시정연구원에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결과를 보고 새 야구장 건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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