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고속훼리, 올 상반기 내 선박 발주 예정

인천~백령 항로에 투입됐던 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 인천 옹진군 제공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인천 시내를 오가는 대형 여객선 운항이 2028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12일 옹진군, 고려고속훼리 등과 '인천~백령 항로 대형 여객선 신조 운항 공동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 내용을 보면 선사인 고려고속훼리는 총톤수 2,000톤 이상, 최고 속도 41노트(시속 75.9㎞) 이상, 승용차 기준 차량 20대 이상 선적이 가능한 여객선을 건조해 백령 항로에 투입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 안에 여객선을 발주하고 2028년 취항이 목표다. 옹진군은 앞으로 20년간 대형 여객선 운항에 따른 손실을 메워주는 등 선사의 대형 여객선 신조 운항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하고, 인천시도 운항 결손금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결손금 지원을 위해 국회를 통해 국비로 확보하기로 했다.
3년 전까지 백령도를 오가는 배는 고속 여객선 코리아프라이드호(1,600톤)와 코리아프린세스호(534톤), 대형 카페리 하모니플라워호(2,071톤) 등 3척이었다. 그러나 차량을 실을 수 있는 하모니플라워호가 선령(선박의 나이) 만료(2023년 5월)를 6개월 앞두고 2022년 11월 선사 폐업으로 운항을 중단하면서 차량을 싣지 못하는 여객선 2척만 남았다. 이들 여객선은 대형 여객선과 달리 기상 영향도 많이 받아 백령도와 대청·소청도 주민 5,000여 명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하모니플라워호 수준의 대형 여객선 도입을 위해 2019년부터 민간 선사를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9차 공모까지 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10차 공모에서 고려고속훼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백령 항로는 기상 문제 등으로 연간 60~80일 여객선이 결항되는 열악한 항로로 대형 여객선 운항이 필수적"이라며 "백령 항로 지속적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대형 여객선이 취항하면 차량 탑재가 가능하고 수산물 운송도 원활해져 주민들 편의가 향상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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