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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공포 자극한 '초등 의대반' '7세 고시'…작년 사교육비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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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공포 자극한 '초등 의대반' '7세 고시'…작년 사교육비 역대 최대

입력
2025.03.13 12:00
수정
2025.03.13 14:29
1 1

2024 초중고 사교육 조사 결과 발표
사교육비 총액 29조원...참여율 80%
초교생 1인당 사교육비 급증세
"尹 정부, 입시 경쟁 완화 의지 없어"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로스쿨반·의대반이 편성돼 사교육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7월 서울 시내의 한 학원가에 의과대학 준비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로스쿨반·의대반이 편성돼 사교육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7월 서울 시내의 한 학원가에 의과대학 준비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초등 의대반'으로 상징되는 선행학습의 확산 속에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역대 최대인 29조원을 넘겼다. 사교육 참여율도 사상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또 아직 학교에 다니지 않는 유아 2명 중 1명이 사교육을 하는 것으로 처음 확인되는 등 저연령화가 뚜렷해지는 추세다. 사교육비를 잡겠다면서도 경쟁 중심 입시 교육 기조는 유지해온 윤석열 정부의 정책이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중·고 약 3,000개교 학생 약 7만4,000명을 대상으로 벌였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한해 전보다 7.7%(2조1,000억원) 증가했다. 2007년 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1년 사이 학생 수는 521만명에서 513만명으로 8만명 줄었는데 부모 지갑에서 나간 사교육비 총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학생 1인당 쓴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 4,000원으로 전년보다 9.3% 늘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초등학교 사교육비의 급증세다. 초교생 1명이 지난해 쓴 월평균 사교육비는 44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4만 4,000원(11.1%) 늘었다. 중학교(49만원·9.0%)와 고등학교(52만원·5.8%)보다 더 가파른 증가세다.

초교생보다 더 어린 유아들도 사교육에 적지 않은 돈을 쓰고 있었다. 교육부가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와 별개로 진행한 2024년 유아사교육비 시험조사 결과를 보면 6세 미만 아이들은 지난해 7~9월에만 8,154억원을 쓴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유아 중 사교육에 참여한 비율은 47.6%였으며 월평균 33만 2,000원을 썼다. 특히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는 예체능 및 기타 과목에 쓴 돈(월평균 17만 2,000원)보다 국어, 영어, 수학, 논술 등 일반 과목을 배우는 데 지출한 액수(월평균 34만원)가 더 많았다.

서울의 한 학원 앞을 학생이 지나가는 모습. 뉴스1

서울의 한 학원 앞을 학생이 지나가는 모습. 뉴스1

교육부 관계자는 초교생 등 저연령대 사교육이 늘어난 것을 두고 "저출생이 장기화하면서 '우리 아이를 잘 키워보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며 "(남들이 시키니 따라하는) 사교육에 동조하는 문화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 비율도 학교급을 떠나 모두 늘었다. 초등학생의 87.7%, 중학생 78.0%, 고등학생은 67.3%가 사교육에 참여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각각 1.7%포인트, 2.7%포인트, 0.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학원들, 학령인구 감소 맞춰 초교생 타깃팅한 상품 내놔"

교육 전문가들은 초등학생 사교육이 급증한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①윤석열 정부가 입시 경쟁을 줄이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아 불안한 학부모들이 일찍 선행학습을 시키고 있고 ②의대 증원 2,000명 정책의 여파로 초등 의대반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등 사교육 심리를 부추겼으며 ③학령인구 감소로 고교생 대상 영업에 한계 느낀 학원가가 타깃을 초등학생에 맞춘 영향 등이 있다는 것이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윤석열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을 말했지만 2028년 대입 제도안에서 내신 5등급 상대평가제를 채택하는 등 입시 경쟁을 완화하려는 자세는 보이지 않아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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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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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승규 2025.03.13 16:35 신고
    공부하지 않는 전교조 교사 몰아내고 공교육을 강화시켜 옳바른 인성과 미래의 인재육성에 매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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