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지수 143.95로 0.8% 하락
수출물가지수도 5개월 만에 떨어져

7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부산=뉴스1
4개월 연속 오르던 수입물가가 지난달 하락 반전했다. 물가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환율과 국제유가가 나란히 내렸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3.95(2020년 수준=100)로 1월보다 0.8% 하락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내리 상승세를 이어오다 처음 떨어진 것이다. 원유(-3.8%)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 가격이 전월 대비 2.3% 하락했고, 중간재와 소비재 수입 가격도 0.2%씩 내렸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이 1월 배럴당 80.41달러에서 지난달 77.92달러로 3.1% 낮아진 결과다. 같은 기간 원·달러 평균 환율도 1,455.79원에서 1,445.56원으로 0.7% 하락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이문희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3월 들어 국제유가는 전월 평균보다 9% 정도 하락한 상태라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원·달러 환율은 약간 상승했다”면서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원화로 환산한 수출물가지수(134.56)도 같은 이유로 전월보다 0.6% 내리면서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품목별로 신선 수산물(-5.3%) 등 농림수산품 수출물가가 0.4% 하락했고, 석탄 및 석유제품(-2.5%),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 등을 중심으로 공산품도 0.5% 떨어졌다. 통관시점 금액(달러 기준)으로 산출하는 수출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1.3% 상승했고, 수입금액지수는 0.2% 하락했다.
무역지수 중 수출대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달러 기준)는 1년 전보다 1.2% 오른 92.4로 2023년 7월부터 20개월째 개선 흐름을 유지했다. 계약시점과 통관시점의 가격 차이를 반영한 시차 적용 수출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4% 내렸지만, 수입가격이 더 크게 하락(-2.5%)하면서 교역 조건이 나아졌다는 설명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