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뜨개상영회 정기적 개최 예고
"색다른 경험 선사하고자 기획"

CGV는 지난 1월 뜨개상영회를 한 차례 진행했는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영화관 측은 '리틀 포레스트'를 상영했고 상영관 내 조도를 높여 관객들이 영화는 물론 뜨개질에도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CGV 제공
영화관의 변신이 계속되고 있다. 때로는 커다란 화면으로 함께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자리가 마련되고, 때로는 팬미팅이 열린다. 롯데시네마는 다대다 소개팅을 진행해 시선을 모았다. 이러한 가운데 CGV도 색다른 시도에 나섰다.
CGV는 뜨개상영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해당 상영회에서는 뜨개질을 하며 영화도 관람할 수 있다. CGV는 지난 1월 뜨개상영회를 한 차례 진행했는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영화관 측은 '리틀 포레스트'를 상영했고 상영관 내 조도를 높여 관객들이 영화는 물론 뜨개질에도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제1회 뜨개상영회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가운데 해당 행사는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 저녁 시간대에 꾸준히 뜨개질 마니아들을 찾아가게 됐다.
CGV가 뜨개상영회를 기획한 이유는 무엇일까. CGV 측 관계자는 본지에 "최근 극장은 영화 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뜨개상영회는 '혼자 하는 취미라는 통념이 깨지면서 누군가와 함께하는 힐링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뜨개질을 영화관에서 할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상영관은 뜨개질을 할 수 있는 가장 이색적인 장소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영화를 보면서 좋아하는 뜨개질을 하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뜨개질을 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통해 이후에도 극장이 다시금 방문하고 싶은 장소로 관객에게 다가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뜨개상영회의 의미

CGV는 뜨개상영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CGV 제공
뜨개질은 젊은층에게도 사랑받는 취미가 됐다. 한때 노년을 위한 취미 활동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으나 이제는 한층 폭넓은 연령대가 즐기고 있다. 코로나19의 유행 속에서 취미 생활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무언가를 꾸미는 활동에서 힐링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뜨개질은 자신만의 개성 있는 아이템을 만들어 소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사랑받아왔다. 그룹 르세라핌 멤버 사쿠라 역시 뜨개질이 취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뜨개상영회는 새로운 경험을 꿈꾸는 뜨개인들의 니즈와 맞물려 관심을 받게 됐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뜨개상영회가 극장의 문턱을 낮추는 행사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본지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영화만 보는 것이 극장의 장점이 아닌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가만히 영화만 보는 건 트렌디하지 않다는 인식이 펼쳐지는 중이다. 관객들은 체험을 중요시하고, 이들에게서 같은 경험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들이 증가하는 중이다. 향후 뜨개질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의 취미와 기호를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전과 비교했을 때 극장 관객 수가 매우 적은 만큼 극장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시도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뜨개상영회를 한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스트리아 스웨덴 등에서 이러한 행사가 개최된 바 있다. CGV의 뜨개상영회와 관련해 관계자는 본지에 "해외의 사례에 영감을 받아 기획한 상영회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CGV에 앞서 서대문구 연희동의 라이카 시네마에서도 뜨개질을 함께 하는 상영회가 진행됐다. 관객들은 지난해 12월 개봉한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보며 뜨개질을 즐겼다. 뜨개상영회가 앞으로도 극장의 문턱을 낮추는 계기로 자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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