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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회피처에 몰리는 해외직접투자…케이맨군도·룩셈부르크에 18.3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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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회피처에 몰리는 해외직접투자…케이맨군도·룩셈부르크에 18.3조 원

입력
2025.03.14 16:00
수정
2025.03.14 16:06
1 0

작년 해외직접투자 639억 달러…1.8% 감소
케이맨군도, 룩셈부르크는 각 3.3%, 19.4% 증가


대표적인 조세회피처로 꼽히는 룩셈부르크. 게티이미지뱅크

대표적인 조세회피처로 꼽히는 룩셈부르크. 게티이미지뱅크


해외직접투자는 두 해째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케이맨군도나 룩셈부르크 등 대표적 조세회피처에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 해외직접투자 동향'을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는 639억5,000만 달러(약 93조1,303억 원)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2023년 20.3% 감소한 것에 이어 두 해 연속 감소다. 해외직접투자란 한국에 거주하는 개인·법인이 외국법인이 발행한 증권을 취득하거나 해당 법인에 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또 외국에 영업소를 설치·확장·운영하는 것도 직접투자에 속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글로벌 고금리 지속,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상존했다"면서도 "연기금 등의 선진국 대체자산 투자 활성화와 미국에 대한 반도체 등 첨단산업 투자가 이어지면서 전년보다 투자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투자규모를 보면 미국이 220억8,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케이맨군도 66억3,000만 달러, 룩셈부르크 59억9,000만 달러 순이었다. 두 곳의 조세회피처에 투자된 자금 규모를 원화로 따지면 약 18조3,000억 원에 이른다. 케이맨군도, 룩셈부르크 모두 전년 대비 각각 3.3%와 19.4%가 상승했다. 인구 5만여 명의 케이맨군도는 법인·증여·상속세 등을 면제해 줘 대표적 조세회피처로 꼽힌다. 다국적 기업에 다양한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룩셈부르크의 직접투자액은 2020년(28억 달러) 이후 꾸준히 증가해 전년 대비 2021년 56.9%, 2022년 12.9%, 2023년 1.1%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이 273억9,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조업(161억7,000만 달러), 부동산업(56억 달러), 광업(39억 달러), 정보통신업(30억6,000만 달러) 순이었다. 제조업을 제외한 주요 업종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고, 제조업 투자가 전년 대비 21.6% 감소하면서 다른 업종의 증가분을 상쇄했다. 지역별로는 북미(258억8,000만 달러), 유럽(138억7,000만 달러), 아시아(124만5,000만 달러), 중남미(91억5,000만 달러) 순이었다.

세종= 이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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