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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서 할아버지·아버지·손녀 모두 교수... '교수 가족'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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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서 할아버지·아버지·손녀 모두 교수... '교수 가족' 탄생

입력
2025.03.17 17:48
수정
2025.03.17 17:59
24면
3 0

도수희·도중진 교수 이어 도현아 교수 임용
3대 모두 '모교 출신 교수'... 이례적
김정겸 총장 “73년 충남대 역사이자 자긍심”

3대를 이어 충남대 교수로 임용된 도중진(왼쪽) 교수와 도현아(가운데) 교수, 도수희 명예교수가 14일 충남대 융합교육혁신센터에서 열린 신임 교수 환영회에서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대 제공

3대를 이어 충남대 교수로 임용된 도중진(왼쪽) 교수와 도현아(가운데) 교수, 도수희 명예교수가 14일 충남대 융합교육혁신센터에서 열린 신임 교수 환영회에서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대 제공

충남대에서 모교 출신인 3대가 잇따라 교수가 돼 강단에 서는 '교수 가족'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도수희(91)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와 도중진(63) 국가안보융합학부 교수, 도현아(32) 일어일문학과 교수다. 3대를 이어 대학교수가 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모교 교수로 3대가 재직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17일 충남대에 따르면 일어일문학과 11학번으로, 학부와 석사과정을 모교에서 마친 도현아 교수가 3월 1일 자로 일어일문학과 신임 교원으로 임용됐다.

도현아 교수의 할아버지인 도수희 명예교수는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55학번으로, 학·석사와 박사과정을 모두 모교에서 마쳤다. 1967년부터 32년간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한 뒤 정년퇴임하고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도수희 명예교수는 1977년 불가능한 분야로 여겨졌던 백제어 연구를 개척한 논문 '백제어 연구(百濟語 硏究)'로 박사 학위를 받는 등 50여 년간 100여 편에 달하는 관련 논문을 집필한 이 분야 권위자다. 2020년에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내 최고 권위의 학자에게 주어지는 제65회 대한민국학술원상을 수상했다.

아버지인 도중진 교수(법학과 81학번)도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모두 충남대에서 취득했다. 2017년부터 국가안보융합학부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으며, 한국 범죄분류체계 개발사업 연구위원으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2022년 제28회 통계의 날을 맞아 '죄명 중심의 현행 범죄분류체계'를 '국제범죄분류(ICCS)'에 효율적으로 적용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도현아 교수는 “저까지 충남대 교수로 임용된 것은 집안의 자랑이자 충남대의 긍지”라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인재 양성과 학문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도중진 교수도 “학사와 석사, 박사 학위는 물론 교수로 30년 넘게 모교에서 봉직하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우리 집안에는 당연히 충남대의 피가 흐른다고 생각해 왔다"며 “이번에 딸까지 3대가 모두 충남대 교수가 돼 정말 기쁘고, 한없는 영광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정겸 총장은 “3대를 이어 충남대 교수가 되신 것은 73년 충남대 역사 그 자체이자 자긍심”이라며 “국가거점국립대로서 충남대가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충남대는 지난달 28일, 도현아 교수를 포함해 2025학년도 신임교원 63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으며, 이달 14일 신임교수 환영 행사를 개최했다.

대전=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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