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주사→피하주사 변형 기술
13.5억 달러 계약, 로열티 별도

대전 유성구 알테오젠 본사 전경. 알테오젠 제공
국내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이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에 정맥주사 의약품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하는 기술을 약 2조 원에 수출했다. 앞서 2019년 머크(MSD), 지난해 다이이찌샨쿄가 연달아 알테오젠의 제형 변경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혀 해당 기술의 높은 확장성이 주목받기도 했다.
알테오젠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 메디뮨과 자사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플랫폼'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계약은 메디뮨의 영국, 미국 법인과 각각 총 2건을 맺었다. 메디뮨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오 연구개발(R&D) 부문을 지원하고 있다.
계약 규모는 총 13억5,000만 달러(약 2조 원)로, 2019년 머크와 맺은 계약과 비슷한 수준이다. 계약 초기 두 법인으로부터 받고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이 4,500만 달러(약 652억 원)에 달한다. 미국 법인과 1개, 영국 법인과 2개의 항암제에 대해 계약이 적용돼 임상 연구 진행과 품목허가 등에 따라 기술료(마일스톤)를 지급받게 된다. 상업화에 따른 판매 로열티는 별도다.
이에 따라 알테오젠은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독자 플랫폼 기술을 수출한 성과를 총 6건으로 늘렸다. 머크는 지난해 연매출 43조 원을 올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알테오젠의 플랫폼을 적용해 피하주사 제형으로 만들어 임상시험 3상을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물질 및 특허 권리 등 다양한 실사를 거쳐 체결한 계약인 만큼,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치료 선택지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마사체시 아스트라제네카 최고의료책임자는 ”우리 포트폴리오의 여러 자산에 대해 알테오젠과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암 치료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피하 투여 옵션을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