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P에 'K김밥' 인기 비결 조명 기고문
"드라마 속 우영우 '김밥 예찬' 장면 등에
해외 시청자 주목... 김밥 세계화 이끌어"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박은빈)가 쟁반 위 접시에 담긴 김밥을 바라보고 있다. 유튜브 'ENA' 채널 캡처
2022년 방영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글로벌 흥행으로 김밥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K푸드' 반열에 올라섰다는 분석이 미국 유력 일간지에 소개됐다.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전파를 탄 이 드라마의 주인공 '우영우'(박은빈)가 김밥을 즐겨먹는 장면이 지구촌의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는 얘기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한국의 김밥은 마음을 편안히해 주는 음식(Comfort Food)에서 어떻게 글로벌 센세이션이 되었나'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이 글을 쓴 알렉스 프리윗은 2015년까지 WP의 스포츠 기자로 일했던 인물로, 한국계 이민 2세다.
김밥이 세계적 주목을 끌게 된 결정적 계기는 역시 K드라마 '우영우'라는 게 프리윗의 주장이다. 그는 "드라마 1회에서 주인공 우영우는 법정이나 변호사 사무실에 발을 들이기도 전에 김밥의 효능을 설명하는 장면으로 등장한다"는 문장으로 기고문을 시작했다. 이어 "김밥은 믿음직스러워요. 재료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예상 밖의 식감이나 맛에 놀랄 일이 없습니다"라는 우영우의 첫 대사도 그대로 인용했다.
미국 식료품 체인점 '더 조스'(Trader Joe's)에서 판매 중인 한국산 김밥. 유튜브 '레지나언니' 채널 캡처
프리윗은 이처럼 우영우가 김밥을 소개하고 직접 먹는 드라마 속 장면들이 '김밥의 세계화'를 이끌어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2년 7월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7주 연속 해당 플랫폼에서 '비영어권 프로그램 시청 순위' 1위를 차지했다"며 "이 드라마가 김밥에 대한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전환점이 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주로 피크닉 밥상에 오르던 소박한 음식이 주류로 급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밥은 이 무렵부터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켰다. 프리윗은 "2023년 8월 미국 식료품점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에 냉동 야채 김밥이 출시됐다가 몇 주 만에 품절됐다"고 설명했다. 창고형 대형 마트 코스트코에서 비슷한 상품이 판매된 것은 물론, 독일·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에 김밥집이 생긴 사실도 '김밥의 인기'를 입증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프라윗은 'K김밥의 센세이션'에 대한 전문가의 해석도 보탰다. 한국 음식의 역사에 대해 다양한 글을 써 온 미국 빙햄턴대 로버트 구 교수는 "김밥의 세계화는 아주 인상적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제대로 촉매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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