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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 터진 임신부, 병원 40여곳 이송 거부에 구급차서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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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 터진 임신부, 병원 40여곳 이송 거부에 구급차서 출산

입력
2025.03.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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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통 심해져 구급대원이 응급분만 진행

게티이미지 뱅크.

게티이미지 뱅크.

경기 안산에서 양수가 터져 당장 병원에 가야하는 임신부가 병원 40여곳에서 수용을 거부당해 구급차 안에서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8일 한국구급소방공무원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0시 42분쯤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에서 20대 임산부 A(34주차)씨의 양수가 터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A씨 상태를 보고 위급 상황이라고 판단해 곧바로 서울과 경기, 충남 지역 산부인과와 종합병원들에 연락을 했으나 해당 병원에서 진료가 불가하다는 답만 들어야 했다. 병원들은 “심야 산과 진료는 불가능하다”, “산보를 돌볼 인력이 없다” 등의 이유를 댄 것으로 알려졌다.

1시간여 동안 40여개 병원에 연락하며 애를 태우던 구급대원들은 다행히 오전 1시 48분쯤 119 상황실을 통해 서울시 중랑구 소재 서울의료원에서 수용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구급대원들은 즉시 서울로 향했으나 산통을 호소하던 A씨 상태는 더 나빠졌다. 결국 구급대원들은 흡인처치 등 응급분만을 진행했고, A씨는 신고 1시간 30분 만인 오전 2시 11분쯤 구급차 안에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위기를 넘긴 A씨와 신생아는 오전 2시 36분쯤 서울의료원에 수용돼 후속 조치를 받았다. 현재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길중 한국구급소방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응급환자를 수용할 병원을 찾다가 산모의 상태가 급해져 대원들이 응급 분만을 하게 됐다”며 "응급환자의 병원 선정권을 소방으로 넘기는 등의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위급 환자들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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