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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땅값 작년 2.7% 상승...외국인 덕에 버블 붕괴 후 최대 폭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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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땅값 작년 2.7% 상승...외국인 덕에 버블 붕괴 후 최대 폭 올라

입력
2025.03.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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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시지가 조사 지역 67%가 상승
도쿄 상업지 전년 대비 11% 넘게 뛰어
"엔저에 외국인 부동산 투자 활성화"

일본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2022년 10월 31일 일본 도쿄 시부야의 명소인 스크램블 교차로를 걷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일본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2022년 10월 31일 일본 도쿄 시부야의 명소인 스크램블 교차로를 걷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지난해 일본 땅값이 전년보다 2.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4년 연속 상승했는데, 1992년 버블 경제(거품 경제) 붕괴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엔화 약세 속에 일본을 찾는 외국인이 늘면서 호텔 건설과 상업지 개발이 활발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 1월 1일 기준 공시지가가 전년보다 전국 평균 2.7% 올랐다고 전날 발표했다. 일본의 공시지가는 전국 2만6,000곳의 표준지를 감정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교통성이 결정한 토지 가격이다. 이번 조사 결과 2만6,000곳의 67%가 전년보다 땅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땅값 상승세를 주도한 곳은 도쿄·오사카·나고야 등 일본의 3대 도시권이었다. 이들 지역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평균 4.3%였다. 도쿄 23구의 상업지는 전년보다 11.8%나 올랐다.

시민들이 지난달 17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명소인 스스키노 위스키 대형 광고판 밑을 지나가고 있다. 삿포로=AFP 연합뉴스

시민들이 지난달 17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명소인 스스키노 위스키 대형 광고판 밑을 지나가고 있다. 삿포로=AFP 연합뉴스

일본의 공시지가 급등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엔화 약세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이 많이 늘면서 호텔 같은 숙박업소 건설 증가가 땅값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외국인들의 일본 부동산 투자 활성화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싱크탱크인 닛세이기초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국내 부동산 거래액은 전년보다 약 20% 증가한 약 8조5,000억 엔(약 82조6,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조4,000억 엔(약 23조3,400억 원)은 외국 자본이 차지했는데, 외국 자본 투자액은 전년보다 약 40% 늘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쿄 주요 관광지인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남쪽 사쿠라가오카초의 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32.7%나 올랐다. 일본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은 상업지 상위 5위에 올랐다. 상업지 중 공시지가가 가장 많이 뛴 곳은 홋카이도 지토세시였다. 지토세시는 일본 반도체 업체 라피더스 공장이 새로 들어선 곳으로, 너 나 할 것 없이 공장 주변 지역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1~3위 모두 지토세시가 차지했는데, 지토세시의 사이와이초 3번가는 전년보다 48.8%나 뛰었다. 외국인에게 인기 있는 홋카이도 후라노시 주택지도 31.3% 상승했다.

요미우리는 "방일 외국인이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재개발 투자도 활발하다"며 "외국인들이 호텔과 상업시설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도 "일본 부동산 시장에 흘러드는 투자 자금이 공시지가 상승의 배경"이라고 평가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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