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상승은 주춤
사과 20.4%·감귤 14.7%↑

지난달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판매대에 과일이 수북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지난달 국내 공급물가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25.97로 전월(125.74)보다 0.2%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세를 유지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를 결합해 산출한 공급물가지수는 2020년 수준을 기준(100)으로, 물가가 상승하면 숫자가 커진다. 다만 생산자물가의 상승세는 주춤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1월 120.27에서 2월 120.33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월 국제유가가 오른 것이 통관기준으로 2월 수입에도 영향을 주면서 원재료를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수입물가가 국내 공급물가지수를 밀어올렸다는 의미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배럴당 평균 73.23달러에서 올 1월 80.41달러로 9.8%나 뛰었다.
생산자물가를 세부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전월 대비 3.6%)과 수산물(1.0%)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그중에서도 사과(20.4%), 감귤(14.7%), 물오징어(20.5%)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공산품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7%), 산업용도시가스(-1.4%) 등이 전월 대비 소폭 내렸다. 특히 휴대용전화기(-13.6%), 플래시메모리(-4.3%)의 내림세가 가팔랐다. 이 팀장은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둔화했고, 휴대용 전화기 역시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기존 제품 가격이 인하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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