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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회 왜 비싼가 했더니... 바닷물 이상고온에 양식어류 29% 줄었다

입력
2025.03.21 12:00
수정
2025.03.2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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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성 없는 양식 어류 '조기 출하'도

지난달 25일 전남 여수시에 따르면 관내 20여 개 양식장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가두리 양식장에서 123만 마리(41억 원 상당)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어민들은 저수온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지난달 25일 전남 여수시에 따르면 관내 20여 개 양식장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가두리 양식장에서 123만 마리(41억 원 상당)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어민들은 저수온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광어 등의 대규모 폐사 여파로 지난해 양식 어류 수가 크게 감소했다. 기후위기로 수온이 높아진 데다 질병 피해까지 겹친 탓이다. 양식 어류의 산지 가격도 상승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4년 어류양식동향조사'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양식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어류의 수는 3억3,800만 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29.1% 급감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원인은 기후위기에 있었다. 고수온과 질병 피해로 주요 양식 어종이 대규모 폐사했다. 특히 양식 비중이 높은 우럭 등 조피볼락은 전년 동기 대비 48.5%(1억1,720만 마리) 급감했다. 광어와 같은 넙치류도 같은 기간 11.2%(710만 마리)가 줄어들었다. 양식 마릿수가 감소하면서 사료 등 먹이를 준 양도 전년 대비 2.3%(1만2,000톤) 감소했다.

양식 물고기가 줄어들면서 산지 가격은 올랐다. 실제로 작년 조피볼락의 ㎏당 평균 산지 가격은 1만881원으로, 전년 대비 7.3% 올랐다. 넙치류(1만7,052원)도 같은 기간 5.3% 상승했다. 이러한 여파로 지난해 어류양식 생산금액은 전년 대비 8.0%(893억 원) 오른 1조2,112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고수온 때문에 소규모 양식 어가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어류양식 경영체 수는 전년보다 0.3% 감소한 1,446개에 그쳤다.

이렇다 보니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고기까지 출하되는 경우도 잦았다. 작년 대규모 폐사에도 불구하고 어류양식 생산량은 전년 대비 2.6%(2,101톤) 증가한 8만1,911톤으로 늘어난 이유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폐사량이 많다 보니, 성어가 되기 전에 조기출하한 물량도 많았다"며 "6, 7월 초에 감성돔, 가자미류, 방어류, 농어류 등의 출하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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