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드·벙커 위험, 최대 승부처될 듯
골프 전문가들은 이번 프레지던츠컵 대회의 최대 승부처로 14번홀을 꼽고 있다. 파4인 14번홀은 당초 360야드였지만 이번 대회 기간에는 40야드 가량 줄여,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300야드를 넘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원온(티샷 한번에 그린에 공을 올리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그린 앞쪽에 워터 해저드가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페어웨이 좌측 285야드 지역에는 벙커도 새로 만들어졌다. 원온을 노린다면 실수할 경우 해저드에 빠질 각오로 왼쪽 페어웨이로 샷을 하고, 안전한 티샷을 보장받으려면 오른쪽 페어웨이를 노리면 된다.
박빙의 경우 18홀을 넘기도 하지만 매치 플레이로 진행되는 대회의 특성상 18번홀 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4번 홀 외에도 날씨가 맑은 날 인천대교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15번홀(파5ㆍ572야드)은 홀 좌측으로 티에서 그린까지 해저드가 있어 방심할 수 없다. 주최측은 15번홀의 그린 우측벙커의 길이도 20㎡ 가량 늘리고 러프지역을 확대해 핀 포지션을 확보했다.
잭 니클라우스는 7일 클럽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페어웨이와 그린이 이어지는 부분의 길목이 좁아지도록 설계하고 그린이 큰 만큼 경사를 넣어 난이도를 줬다”며 “여기에 핀을 꽂는 위치마다 선수들이 전혀 새로운 코스처럼 느끼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ㆍ7,413야드)은 세계적인 골프코스 디자이너 잭 니클라우스(75)의 이름을 내 건 국내 유일의 골프 클럽이다.
2010년 10월 개장된 이곳은 설계자인 잭 니클라우스의 의도에 따라 전 홀의 그린이 ‘구겨져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굴곡이 심했다. 그러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은 지난 2년간 프레지던츠컵 대회 준비를 위해 18개 홀 전체를 대대적으로 개조했다. 미국프로골프투어 규격에 맞춰 그린을 평탄화했고 페어웨이와 러프, 워터 해저드 등을 뚜렷하게 구분 지었다. 페어웨이 면적을 변경하고 일부 벙커는 위치와 크기에도 변화를 줬다. 벙커도 6개 늘려 총 벙커 수가 91개에 이른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