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문제 불거지자 사표
부산의 학교전담 경찰관 2명이 담당학교 여학생과 성관계를 한 뒤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내용의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확산돼 경찰이 진위를 조사 중이다. 글쓴이는 퇴직한 고위급 경찰 간부 출신이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24일 오후 SNS를 통해 “부산경찰청 소속 20~30대 젊은 경찰관 2명이 담당학교 여학생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사표를 제출, 의원면직 됐다”는 내용이 퍼졌다. 퇴직 경찰인 글쓴이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전해 듣고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며 “전직 경찰관 출신이라 공개 여부를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너무나 참담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밝혀야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사표를 제출한 AㆍB 경장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의 모 경찰서 소속 A 경장은 지난 5월 10일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사직서를 제출, 같은 달 17일 사표가 수리됐다. 또 다른 경찰서 소속 B 경장은 ‘가족의 사업을 돕는다’며 이달 9일 사표를 냈고 일주일 뒤 수리됐다. 각각 13~22개월 동안 학교전담 경찰관으로 활동했던 이들은 각각 담당학교의 여학생과 성관계를 가진 후 문제가 불거지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학생들의 나이와 학교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학생들이 13세를 넘은 나이여서 자신의 의사에 따라 성관계를 가졌다면 법적으로 문제삼기는 어렵다. 하지만 학교전담 경찰관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난과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사표수리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전직 경찰관을 상대로 성관계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학교전담 경찰관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돼 청소년 선도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부산에는 남자 경찰관 36명과 여자 경찰관 14명이 학교전담 경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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