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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2시 40분경 미용사 호출 추정…안보실 보고 직전 심각성 인지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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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2시 40분경 미용사 호출 추정…안보실 보고 직전 심각성 인지한 듯

입력
2016.12.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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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에 중대본 방문 준비 지시 후

정무수석실 보고 때에도 머리손질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사흘 앞둔 6일 청와대 본관 모습. 고영권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사흘 앞둔 6일 청와대 본관 모습. 고영권기자

‘세월호 7시간’의 퍼즐판 조각이 하나씩 채워지고 있다. 의문의 본질은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첫 보고를 받은 오전 10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도착한 오후 5시15분까지 7시간 동안 대통령이 무엇을 했기에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굿판, 미용시술 등 숱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결론으로 귀결될지 모른다.

7일까지 밝혀진 사실들을 종합하면 박 대통령은 참사 당일 공식 일정이 없었고 줄곧 관저에 머물렀다. 청와대 의무동에 상근하는 이선우 의무실장은 이날 오전 박 대통령에게 가글(양치액) 형태의 인후염 치료제를 처방했다. 대통령이 이날 몸이 좋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 실장은 “이날 대통령을 진료한 적은 없다”고 했고, 부하 간호장교 신모씨를 시켜 관저 부속실에 가글을 전달했다. 신씨가 관저에 들른 시간은 오전 10시쯤, 약 4분 간이다. 국가안보실이 세월호 사고를 처음 서면보고한 무렵이다. 대통령은 오전 10시15분 김장수 당시 안보실장에게 전화해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첫 지시를 내린다.

박 대통령과 전화로도 접촉이 되지 않았던 공백시간은 오전 11시34분 외교안보수석실의 유선보고 이후 낮 12시50분 고용복지수석의 유선보고 때까지다. 그 사이 안보실, 정무수석실이 수차례 사고 관련 보고를 했지만 모두 서면이었고, 대통령의 지시는 없었다. 오전 11시23분에 ‘미구조된 인원들이 실종 또는 선체 잔류 가능성이 많다’는 안보실장의 유선보고가 있었지만, 박 대통령이 심각성을 인지 못한 채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보실장이 오후 1시13분 전화로 ‘370명 구조’라는 잘못된 보고를 하고 오후 2시50분에 이를 정정할 때까지 약 1시간40분도 공백이다.

이후 박 대통령의 움직임은 어느 정도 드러났다. 오후 3시 대통령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 준비를 지시하고, 미용사에게 머리 손질을 받았다. 7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은 “청와대에 확인한 결과 미용사는 오후 3시22분에 왔다가 오후 4시37분에 나갔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미용실에서 청와대까지 차량으로 40분 정도가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오후 2시40분쯤 미용사를 호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후 3시30분 구조인원이 사망자 2명을 포함해 166명(최종 생존구조자 172명)이라는 정무수석실 보고가 들어왔을 때 대통령의 머리 손질은 채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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