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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운호 로비 브로커 1명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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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운호 로비 브로커 1명 더 있었다

입력
2016.05.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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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박모씨 경찰수사 무마 연루 정황

법조 브로커 이씨와도 오랜 기간 친분

3각 커넥션 ‘전방위 로비 의혹’ 주목

100억원대 원정도박 혐의로 수감 중인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유명 법조브로커 이모(56)씨를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씨 외에 또 다른 브로커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간지 발행매체를 운영하는 언론인 박모(43)씨가 그 주인공인데, 검찰이 이미 박씨를 상대로 수 차례 관련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의 사업확장 및 형사사건 무마 과정에서 제기된 전방위 로비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1일 사정당국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정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을 수사하면서 ‘2013~2014년 서울경찰청의 수사 당시 정 대표 측이 경찰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했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내사를 진행했다. 도박사건 무마 대가로 현직 경찰관 2명이 정 대표 측에게 상가 운영권 등의 이권제공을 요구하고 특정 회사에 투자를 권유했다는 것이나 구체적 단서는 확보되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은 이후 정 대표와 경찰관 사이에서 박씨가 중간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정황을 포착했다. 주간지인 M사와 I사의 전ㆍ현 대표로 사기 전과도 있었던 그는 정 대표뿐 아니라, 현직 부장판사 등을 상대로 정 대표 구명 로비를 했던 법조브로커 이씨와도 오랜 기간 동안 깊은 친분을 맺어 왔다고 한다. 지난 2013년 M사가 주최한 인물대상 시상식에서 이씨는 ‘창조경영부문’ 수상자로 여야 중진의원 5명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씨와 박씨는 정 대표의 거의 모든 로비 과정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정 대표-박씨-이씨’의 3각 커넥션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올해 1월 정 대표 사건과는 별개로 코스닥 기업 투자 사기 등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인 박씨를 2,3차례 불러 ‘정운호 의혹’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씨가 입을 다물고 있어 일단은 올해 초부터 잠적 중인 이씨를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올해 1월 검사 인사이동에 따라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가 담당하고 있다.

검찰 주변에선 “이씨가 검거돼 입을 열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이씨는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의 서울지하철 상가 운영권 인수 과정에서 대관업무를 했는데, 정 대표는 올해 초 검찰에서 “공무원 로비자금 명목으로 9억~10억원을 이씨에게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로비 대상으로는 5선 국회의원과 전 정부 실세 의원, 지방자치단체장, 경찰서장 등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이씨는 정 대표 변호를 맡았던 검사장 출신 H 변호사의 고교 후배임을 내세워 법조계에도 마당발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져 이번 파문이 대형 법조비리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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