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 이용자의 평균 게임 삭제율이 80%를 웃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 지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신작들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지만 경쟁력을 유지할 만한 지속적인 마케팅 전략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14일 디지털 광고 전문업체 DMC미디어가 발표한 ‘2016 모바일 게임 이용행태와 소비자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이용자(만 19~59세 318명 표본조사) 중 82.4%는 게임을 삭제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6개월간 내려 받은 스마트폰용 게임 소프트웨어(앱)의 평균 개수는 3.9개이지만 평균 삭제 건수도 3.2개로 조사됐다. 82.1%는 삭제되는 셈이다.
모바일 게임을 삭제하는 이유는 ‘게임에 흥미가 떨어져서’라는 응답이 87.4%로 가장 많았다. ‘게임진행ㆍ레벨 업 등이 너무 어려워서’(35.5%), ‘스마트폰 메모리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24.8%), ‘캐릭터 아이템 구매 유도가 너무 많아서’(23.7%), ‘알림 메시지 등이 너무 많아서’(22.9%)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또 응답자의 60.7%는 모바일 게임 TV 광고를 보고 게임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답했지만 광고를 본 뒤 실제 게임을 내려 받은 경험이 있는 사용자는 41.8%에 그쳤다. 최근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하는 TV 광고가 늘어난 반면 게임 내용이나 특색을 반영한 광고 전략이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유명인을 앞세우기 보다는 실제 앱 다운로드를 유도하고 유저 이탈을 방지하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박종서 DMC미디어 본부장은 “국내 게임 이용자가 86.2%에 육박하고 내년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4조4,02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게임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전략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