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 발 올리면 못하게 막고
내려놓을 때 보상해 주는 식
독자적 긍정교육 훈련법 개발
많은 국내 훈련소나 반려인들은 개가 식탁에 발을 올리면 야단을 치거나 벌을 줘서 그러지못하도록 훈련을 시킨다. 이 방법이 그동안 개 훈련에 주로 쓰인 부정교육이다.
그런데 이와 반대의 긍정교육으로 효과를 올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 사이에 유명한 훈련사가 있다. 바로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다. 그는 개가 식탁에 발을 올릴 때 야단치지 않고 대신 몸으로 막아 발을 올리지 못하게 한 뒤 발을 내려 놓으면 보상을 해 준다.
강 대표는 긍정교육 방법을 소개한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된다’라는 책과 EBS의 반려동물프로그램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 출연하면서 유명해 졌다. 덕분에 강씨의 조언을 듣기 위해 교육을 신청하는 사람이 줄을 잇는 등 반려동물 업계의 스타가 됐다.
물론 강 대표는 국내에 긍정교육법을 처음 소개한 주인공은 아니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유기견 보호소 봉사를 다니며 훈련사들을 만나 훈련법을 배웠다. 당시에는 강아지를 강하게 억압하는 부정교육 방식 밖에 없어서 같은 방법으로 개들을 훈련시켰다.
그런데 심성이 여렸던 강 대표는 압박훈련을 실시하며 너무 괴로웠다. 그때부터 그는 대안을 찾기 위해 호주, 일본 등을 다니며 다양한 훈련 방법들을 배웠고 여기에 아이디어를 보태 독자적인 긍정교육 훈련 방식을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훈련 방법에 대해 “개가 식탁에 발을 올리지 못하도록 막아서는 부정교육에 긍정교육인 칭찬을 섞었다”며 이를 ‘보듬교육’이라고 불렀다.
강 대표의 보듬교육은 개 뿐만 아니라 보호자도 함께 받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그는보호자가 반려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지 살펴본다. 그는 “보호자의 실수도 바로 잡아야 한다”며 “반려동물 문화가 성숙된 나라에서는 개만 맡기는 교육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강 대표는 개에게 부족한 점과 보호자가 잘못하는 행동을 먼저 파악하고 둘의 관계를 개선하도록 교육한다. 그는 “개를 야단치는 부정교육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속도는 긍정교육이 가미된 보듬교육 방식이 훨씬 높다”며 “반려견이 스스로 개선방법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강 대표는 맹목적인 강아지 입양에 반대한다. 그는 “개가 귀엽다고 무턱대고 입양하면 안된다”며 “개를 밥만 주면 되는 존재로 생각하고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개들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아 회복 훈련을 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그는 개 입양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유기견 보호소에 가서 개를 안아보고 함께 산책해 보라”며 “동물에 헌신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개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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