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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총기류 절반, 성인 3%가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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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총기류 절반, 성인 3%가 독식

입력
2016.09.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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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성인 인구의 3%는 미국 내 전체 화기의 절반을 가진 ‘슈퍼 총기 소유자(super-owner)’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최소 8정에서 최대 140정을 보유해 인당 평균 17정씩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단독 입수한 하버드대와 노스이스턴대 공중보건 연구팀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작년 기준 전체 미국인의 22%가 총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총기 2억 6,500만 정의 절반에 해당하는 1억 3,000만 정이 770만 명에게 집중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1994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내 총기 보유량은 7,000만 정 이상 늘었지만 소유자 비율은 25%에서 22%로 소폭 감소했다.

슈퍼 총기 소유자들이 화기를 수집하는 이유는 다양했다. 일부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화기류를 따로 모아 전시한다고 밝혔다. 사격 교관, 총기 제작자, 사격선수 등은 직업 상 다양한 화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고, 생존주의자들은 재난 상황에 대비해 물과 음식을 비축하듯 총기를 사 모은다고 응답했다. 이외에 단순히 여기 저기서 하나씩 구입하다 보니 수 십 정이 넘었다는 이도 있었다.

총기의 다량 보유가 큰 위험요소인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없었음에도 총기 옹호론자들은 조사 결과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표했다. 미국사격스포츠재단(NSSF) 대변인은 “설문 자체가 총기 규제를 강화하려는 정치적 노력의 일환 같다”고 말했고, 화기사용 관련 서적을 저술한 작가는“슈퍼 총기 소유자들은 규제의 타겟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연구진은 일부 슈퍼 총기 소유자가 아닌 1~2정을 소지한 과반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자기 방어를 위해 권총을 구입하는 여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총기를 소유한 여성은 1994년 9%에서 2015년 12% 로 늘었고, 미국총기협회(NRA) 기초 권총 강좌에 등록한 여성도 2011년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아졌다. 아즈라엘 박사는 “총격 사고가 줄어드는데도 권총을 소지하려는 여성이 늘어난 것은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라면서 “연간 2만 건에 달하는 총기 자살을 줄이려면 그 ‘두려움’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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