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카이돔=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넥센과 새 외국인 투수 맥그레이거(30)와 환상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
넥센의 대체 외국인 투수 맥그레거는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팀에 합류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맥그레거는 "한국에서 뛰고 싶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맥그레거는 넥센이 던진 승부수다. 넥센은 올 시즌 12경기에 나와 6승5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 중이던 코엘로와 결별을 택했다. 코엘로는 팀내 다승 2위 투수지만 62이닝 동안 볼넷을 42개 내줄 만큼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볼넷을 남발하다 보니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져 투수 운용에도 어려움을 줬다. 하지만 이미 국내 무대 적응을 마친 코엘로를 보내고 새로운 투수를 선택한 데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의지가 분명 담겨있다.
넥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꼴찌 후보로 꼽혔지만, 시즌 개막 후 예상외의 반전을 선보이며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맥그레거가 기대 만큼의 활약을 해준다면 넥센도 돌풍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
넥센은 지난 2014년에도 나이트를 내보내고, 2012~13시즌 KIA에서 뛰었던 소사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투입해 마운드의 힘을 키운 바 있다. 소사는 KIA 소속 당시 매년 9승에서 멈췄지만, 2014년에는 제구력을 잡으며 20경기 만에 10승(2패)을 거두고 에이스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사는 2014시즌 후부터 LG 유니폼을 입고 국내에서 활약을 계속하고 있다.
맥그레거에게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넥센과의 만남은 더 눈길을 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염경엽 넥센 감독은 "여러 여건을 봤을 때 맥그레거는 절실한 선수다. 그런 선수가 성공을 한다"고 강조했다.
맥그레거는 2008년 세인트루이스에 지명 받았지만, 메이저리그 등판 기록이 없다. 마이너리그에서만 통산 169경기에 나와 46승47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올해는 미국 독립리그 애틀랜틱 리그 서머셋 패트리츠에서 뛰었다. 염 감독은 "한국 시장도 커졌다. 여기서 야구를 잘 하면 인생이 바뀌어서 돌아갈 수 있다"며 "소사도, 밴헤켄도 그런 예다"고 설명했다. 밴헤켄은 지난 2012년 넥센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데뷔할 때만 해도 평범한 투수로 분류됐지만, 지난 2014년 20승을 기록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로 이적했다.
결국 맥그레거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본인은 물론, 팀의 운명도 결정하게 된다. 맥그레거는 "어떤 공이든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는 게 내 장점"이라며 "패스트볼 볼 끝이 좋은 편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염경엽 감독은 "26일 LG전에 맥그레거를 선발로 낼 예정이다. 일주일 정도면 시차 적응도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