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모양새가 깍두기 같기도 하고 주사위 같기도 하다. 거리 경관을 특색 있게 바꾸기 위해 몇 년 전 프랑스 파리 샹제리제 거리의 가지치기방식을 도입한 결과다. 처음 봤을 땐 너무 인위적인 듯 해서 거부감이 들었지만 ‘파리 스타일’이라는 말에 다시 보니 왠지 세련된 것 같기도 하다.
예술의 도시 파리는 얼마 전 발생한 테러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 되어 버렸다. 사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지구상 어느 나라 어떤 도시도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고 했던가, 서울 중구 염천교 앞까지 진출한 ‘파리 스타일’ 가로수를 보면서 샹제리제의 낭만보다 IS를 먼저 떠 올렸다. 파리 테러의 충격이 그만큼 컸나 보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pindropp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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