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를 눈앞에 둔 프로축구가 마지막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을까.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에서는 한 장 남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직행티켓을 두고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가 29일 각자의 홈에서 일전을 벌인다.
전북 현대가 우승을 확정 지은 가운데 2위에 안착하는 팀은 ACL에 직행하는 반면 3위는 내년 2월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 다른 팀들에 비해 한달 가량 일찍 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에 동계훈련 기간이 그만큼 짧아진다. 다음 시즌 장기 레이스를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수원이 18승10무9패(승점 64)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3위 포항(17승12무8패ㆍ승점 63)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게다가 하필 수원의 상대는 이번 시즌 챔피언 전북이다. 수원은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1무2패로 열세를 보였다. 만약 수원이 전북에 패하거나 비기고 같은 시간 포항이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순위는 바뀐다.
포항의 의지도 만만치 않다. 이번 서울전은 포항을 5년간 이끌어온 황선홍(47) 감독의 고별무대다. 동료이자 선의의 경쟁자였던 최용수(42) 서울 감독과의 마지막 일전에서 승리해 통산 99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한편 1부 리그 승격을 둘러싼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도 또 다른 주말의 관전 포인트다. 클래식 승격 직행티켓을 상주 상무가 차지한 가운데 지난 22일 부천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 아깝게 상무에 밀린 대구FC는 28일 수원FC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단판 승부로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두 팀 중 승자는 다음달 2일 클래식 11위인 부산과 승강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르게 된다. 정규리그 2위인 대구는 비기기만 해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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