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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 조각 몸에 탄성... 전사들, 계체량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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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 조각 몸에 탄성... 전사들, 계체량 신경전

입력
2015.11.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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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이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계체량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성훈이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계체량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 ‘육체미 소동’이 벌어졌다. 결전을 앞둔 전사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로 체중계 위에 올라서는 계체량 행사가 벌어진 것. 이날 경기장 밖은 혹독한 겨울 추위가 습격했지만 행사장 안은 콘서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뜨거웠다.

계체량은 역도, 복싱, 씨름 등 체급이 정해져 있는 경기에서 이뤄지는 일종의 자격 심사다. 자신이 출전한 체급에 맞는 몸무게인지를 진단한 뒤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계체량은 각 체급의 한계 체중에 도전하는 지난한 과정이기도 하다. 한계 체중을 넘으면 그 자리에서 각고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시험대다. 파이터들은 계체량을 앞두고 뼈를 깎는 감량의 고통을 이겨내야만 한다.

계체량 행사는 상대 파이터와 신경전을 주고 받는 자리이기도 하다. UFC에서는 종종 계체량 행사에서부터 난투극이 벌어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날 김동현과 맞붙는 도미니크 스틸(이상 27ㆍ미국)은 네발로 계단을 오르는 퍼포먼스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스틸은 체중계 위에서도 ‘승리의 V’를 그린 왼손을 번쩍 들며 괴성을 질렀다. 남의철(34)은 계체량 이후 마이크 데 라 토레(29ㆍ미국)의 얼굴을 이마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포즈를 취하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불혹의 파이터 추성훈(40ㆍ일본)은 조각 같은 근육질 몸매로 장내를 압도했다. 그가 상의를 탈의하자 잘게 쪼개진 등 근육이 드러났고, 관중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유일한 여자 파이터 함서희(28) 역시 다부진 몸을 과시했다. 중국 출신으로 염주를 목에 걸고 등장한 닝광유(34)는 체중계 위에서 합장하는 의식을 치르기도 했다.

한편 이날 22명의 파이터들 모두 계체량을 통과해 결전만을 남겨두게 됐다. 메인 이벤트 벤슨 헨더슨(32ㆍ22승5패)과 조지 마스비달(31ㆍ이상 미국ㆍ29승9패) 역시 170파운드(77.1㎏)를 기록해 웰터급(한계 체중 77.1~77.5㎏)의 계체량을 통과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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