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이미지 탈피… 접합점 모색
정진행 사장 "제조업 위기" 강조
‘노동권 확대’를 주요 강령으로 둔 정의당이 노동 이슈의 대척지점에 서 있는 현대자동차의 최고위 임원을 초청해 강연을 들었다. 4ㆍ13 총선에서 기대에 못 미친 6석 확보에 그친 정의당이 강성 진보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연성화’ 전략을 가동한 것이다.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은 21일 정의당 국회의원 상대 내부 강연프로그램인 ‘광폭 경청’에 초청연사로 나와 “제조업이 최근 구조조정과 경쟁력 약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 역시 위기 속에서 정부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국내 생산거점을 혁신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제조업 기반이 강한 국가일수록 대외 충격에 강하고 경제 위기도 조기에 극복이 가능하다”며 정의당 및 정치권의 도움을 간접적으로 요청했다.
정의당도 과거 비판 일변도의 접근에서 벗어나 접합점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강연 전 모두 발언을 통해 “오랫동안 대한민국 노사관계를 대표해온 현대차가 노동문제가 시대정신이 된 이 시기에 새로운 모범을 창출해달라”며 “그 길에 정의당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을 직접 섭외한 노회찬 원내대표는 강연 이후 “총선에서 정의당이 큰 지지를 못 받은 이유 중 하나가 ‘정의당은 타협이 안 되는 강성 진보’라는 오해”라며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의원들부터 경청하는 것이 당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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