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ㆍ밀양 왜 탈락했나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맡아온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교통부는 21일 최종 후보지로 꼽혔던 밀양과 가덕도 두 곳 모두 신공항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건설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데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게 그 동안 진행해온 연구용역의 최종 결론이었다.
ADPi는 먼저 가덕도에 대해 “자연적 공항 입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활주로 등을 건설하기 위해 바다를 매립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높은 건설비용이 평가에 있어 주요한 감점 요인이었다. ADPi는 가덕도 신공항을 만들기 위해 활주로를 하나(국제선) 만들 때 67억달러, 두 개(국내·국제선)를 만들 때 92억달러 정도의 건설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38억달러 정도로 예상한 김해공항 확장 비용보다 2~3배 정도 큰 규모다. 특히 ADPi의 장 마리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는 “건설비도 많이 들뿐더러, 건설 자체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매립 등에 예상되는 공사 난도도 상당 부분 고려됐다는 얘기다.
가덕도는 접근성에서도 신공항 부지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ADPi는 가덕도의 위치를 볼 때 부산을 제외하면 영남권 지역 대부분에서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결국 도로와 철도 등 교통망을 만드는데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을 지적했다.
밀양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신공항 입지로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는 ADPi의 평가처럼 접근성 측면에서는 3곳의 후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내륙공항인 만큼 주변 소음 피해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고, 기상 상황이나 사고 위험성 등 공항의 운영성 점수도 가장 낮았다. 산봉우리를 대거 깎아내야 하는 환경 파괴 측면도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다.
세종=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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