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회사 압수수색에는 “빈집에 소 잡으러 가는 것”
與 핵잠수함 보유 주장에 “첨단무기도 평화 보장 못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30일 검찰이 이석수 특별감찰관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동시수사를 벌이는 것과 관련해 “우 수석에게는 무딘 칼을, 이 감찰관에게는 면도칼을 들이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이 감찰관은 집무실이 압수수색 당했는데, 우 수석은 집과 민정수석실도 조사하지 않았다”며 검찰 수사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박 위원장은 또 우 수석의 회사인 정강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빈 집에 소를 잡으러 가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도 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이 감찰관은 옷을 벗고 수사를 받는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철갑을 두르고 수사를 받고 있다”고 며 “이번 수사는 우 수석과 이 특별감찰관 간의 진실을 다투는 수사가 아니라 우 수석과 관련한 각종 의혹들과 특별감찰을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가 기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정의로운 수사가 아니다. 황제 수사를 받고 감찰방해 의혹에 대한 전반적인 철저한 수사가 없다면 국민의 이번 수사가 검찰 역사에 남을 가장 불공정한 수사로 기억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핵잠수함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북한의 육상미사일을 막으려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도 필요하고 해상미사일을 막으려면 SM-3라는 ‘바다의 사드’도 필요하고, 이제 핵잠수함까지 필요하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하지만 어떤 첨단무기도 평화를 직접 보장하지 못한다”며 “언제까지 남북이 무기경쟁을 벌일지, 남북모두 파멸로 몰아넣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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