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이영애(45)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사임당’) 방영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한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SBS는 ‘사임당’의 편성을 내년 1월로 변경한다고 27일 밝혔다. 당초 ‘사임당’은 방영 중인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번째 사랑’ 후속으로 내달 22일 첫 방영될 예정이었다. ‘사임당’은 방영 시간대도 옮겨 ‘질투의 화신’과 ‘푸른 바다의 전설’에 이어 수목드라마로 전파를 탄다. SBS는 “드라마 성격상 주말보다 미니시리즈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논의 끝에 주말특별기획에서 수목드라마로 편성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의 사전 심의 지연이 ‘사임당’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사임당’은 한중 합작으로 기획돼 지난 5월 1년여간의 제작을 마무리하고, 한국 SBS와 중국 후난위성TV에서 10월 동시 방영을 준비해 왔다. 한국드라마가 인터넷이 아닌 TV로 한중 동시 방영되기는 최초여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방영을 불과 1개월 앞두고 중국 사전 심의가 지연되고 있고 한국 방영도 미뤄지게 됐다. 드라마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움직임이 중국의 심의 지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SBS는 중국 동시방송 심의와 관련해 “한국과 중국 시청자들을 동시에 찾아 뵐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재 심의 절차를 밟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국내 방송은 계획한 대로 내년 1월로 최종 확정 짓고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 중국 심의 역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임당’은 조선의 여류화가 신사임당의 삶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현대와 조선을 오가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영애가 한국미술사 전공 시간강사 서지윤 역과 신사임당 1인 2역을 맡았고, 송승헌이 신사임당을 마음에 품은 선비 이겸 역으로 출연한다. 이영애는 이 드라마로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11년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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