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개 학교 피해… 노조 “비정규직 차별 해소해야”
경기, 충북 등 전국 5개 시도의 초중고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하루 파업에 나서 학교급식에 차질이 빚어졌다.
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일부 학교의 영양사와 조리사 등이 포함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326개 교에서 학교 급식에 차질이 빚어졌다.
파업 참가자는 도내 전체 유·초·중·고(특수학교 포함) 2,168개교의 15%인 326개교에서 1,087명(전체 교육공무직의 3%)에 이른다. 이 때문에 도내 78개교에서는 이날 학교 급식을 중단하고 도시락이나 빵, 우유 등으로 급식을 대체했다. 이 중 2개교는 단축 수업을 했으며, 1개교는 외부 도시락 업체를 동원했다.
수원 수성중학교는 조리사 1명과 조리실무사 6명이 파업에 참가해 학생당 빵 2개와 식혜, 음료, 견과류 등으로 급식을 대신했다. 일부는 도시락이나 김밥을 사오기도 했다.
충북도도 1,000여 명이 파업에 참가, 480개 학교 가운데 42개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졌으며 강원도에서는 3개 학교가 불편을 겪었다. 서울과 경남은 경고성 파업 성격이어서 피해는 거의 없었다.
앞서 민주노총 경기교육공무직노동자 등 1,500여 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도교육청 앞에서 도교육청의 임금 직접 지급과 정기 상여금 신설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투쟁대회를 열었다.
김영애 교육공무직부문 경기지부장은 “우리의 인건비는 물건 지급하듯 학교 운영비로 하고, 우리를 아이들 밥 값을 빼앗는 나쁜 노동자로 인식하고 있다”며 “직종간 비정규직 차별을 해소해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오후 1시쯤 집회를 마치고 수원 영화초교와 정자사거리를 거쳐 장안공원까지 행진한 뒤 해산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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