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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병지 “은퇴? 축구? 가족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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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병지 “은퇴? 축구? 가족이 우선이다“

입력
2016.04.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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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병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올 시즌 K리그 등록선수 명단에 골키퍼 김병지(46ㆍ전 전남 드래곤즈)의 이름은 없었다. 연맹은 지난 2월 29일 정기등록 마감 이후 3월 28일까지 추가등록을 받았지만, 김병지는 끝내 명단에 들지 못했다.

1992년 프로에 데뷔한 김병지는 지난해까지 K리그 통산 706경기를 뛰며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월드컵 본선 무대도 두 차례(1998, 2002년)나 경험한 국보급 골키퍼다.

김병지는 최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항간에 떠도는 은퇴설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담담하면서도 차분했다. 지난해 12월 전남과 결별한 김병지는 근황과 함께 앞으로의 축구인생, 그리고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아들관련 일에 대해서도 속내를 털어놨다.

-은퇴냐, 현역 유지냐에 대해 말들이 많다.

“K리그 선수등록 마감일이 (3월) 28일이었다 보니 이름이 많이 거론된 것 같다. 등록이 안 됐으니 주위에서도 은퇴 여부에 대해 많이 물어보더라.”

-은퇴와 관련해 정확한 입장을 듣고 싶다.

“은퇴는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당장 은퇴한다고 말하거나,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말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지도자가 되거나, 축구행정가로 일을 하게 되는 등 새로운 상황이 오면 자연스레 축구화를 벗게 되는 것이다. 은퇴는 그런 게 아닐까.”

-전남 드래곤즈를 떠난 지 4개월이 됐다. 지금도 운동을 하나. 몸 상태는 어떤가.

“자기관리를 잘해왔다. 수십 년 동안 운동을 하며 살았다. 운동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선수 때처럼 트레이닝을 소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다. 체력관리를 잘 하고 있어 컨디션은 이상 없다.”

-그 동안 접촉한 구단은 있나.

“(결과적으로 입단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있다. 돈이나 경기력에 대한 문제는 없었다. 다만 아이들과 관련한 문제(아들 학교폭력 논란)가 정리되지 않고 있다 보니 그런 부분이 구단의 결정에 영향을 준 것 같다. 프로 구단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민감할 수 있다.”

-다시 선수등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7월에 있다.

“골키퍼를 필요로 하는 구단으로부터 제의가 왔을 때 여러 가지 측면을 고민한 후 내가 생각하는 명분에 맞으면 선수 생활을 계속 하는 것이다. 기량을 발휘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물론 (입단을 하지 않게 될 경우엔) 계획하고 있는 일들 가운데 방향을 정해야 할 것 같다.”

-선수로서 여전히 목표가 남아 있나. 선수 생활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등의 생각은 갖고 있는지.

“선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입단할 구단을 구한다든지 그런 입장은 아니다. 추후 팀에 합류하게 되면 그 때 가서 방향을 정할 일이다. ‘현역 생활을 어떻게 마무리 하겠다’는 등의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민감한 질문이다. 지난해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상대 학부모와 학교 측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사실 지금은 아이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12월 전남 드래곤즈를 떠난 후 아이들 일에만 집중했다. 몇 달 간 다른 일들은 안중에도 없었다. 축구는 삶에서 정말 소중한 부분이지만, 그래도 가족보다 중요할 순 없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 해결될 기미는 보이고 있나.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진실은 밝혀지게 마련이다. 이번 주나 다음 주 내에 법적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지만, 시기가 대략 그때쯤 될 것 같다.”

-아들의 상황은 어떤가.

“아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이 하려고 노력했다. (아들이) 정서적으로 최대한 안정을 찾을 수 있게끔 애썼다. 아이가 입은 (정신적) 상처는 보듬어줘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살아가는 데도 상처로 남지 않을 것 아니겠나.”

-법적 결과가 발표되면 지난 1월처럼 기자회견을 열 생각인가.

“기자회견까지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법원에도 취재진이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진실이 자연스레 세상에 알려질 것 같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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