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콘솔 게임과 PC 게임이 조금씩 부각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게임업계의 중심은 모바일게임이었습니다. '테라' 부터 '리니지', '페이트' 등 강력한 캐릭터로 무장한 작품들과 <소녀전선> <붕괴 3rd> 등 중국 개발사의 개발력을 실감할 수 있었던 다양한 신작들이 특히 화제였죠.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된 만큼 아쉽게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게임들도 많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2017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 중 잊히기 아쉬운 수작 10선을 엄선해봤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김지현 기자
# 고전 RPG의 재미를 그대로, 오픈 월드 RPG <던전을 찾아서> 던전을>
1인 개발사 문틈의 <던전을 찾아서>입니다. <던전999>의 후속작이죠. <던전을 찾아서>는 전작의 주인공인 잭과 로즈가 트리플나인 대륙을 탐험하는 오픈 월드형 롤플레잉게임(RPG)입니다. 게임은 기억을 잃은 잭이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해 세계를 탐험한다는 스토리를 따라 진행됩니다.
<던전을 찾아서>는 플레이하는 내내 고전 RPG를 떠올리게 만드는 게임입니다. 넓은 필드엔 메인 스토리만 쫓아갔을 때 발견할 수 없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죠. 또 <던전을 찾아서>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물건들은 상호 작용이 가능합니다. 마을 서점의 책장과 상호작용 하면 생각지 못한 아이템 조합법을 발견하거나, 샛길로 들어서면 숨겨진 보물을 발견할 수 있죠.
게임은 전반적으로 다양한 장르의 재미가 잘 버무려진 수작입니다. 조작은 단순하지만 약간의 전략이 필요한 전투, 던전 곳곳에 숨겨진 퍼즐, 어떤 특성을 올리느냐에 따라 개성 있게 성장하는 캐릭터 육성 등 1인 개발자의 작품이라 보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재미가 탄탄하게 맞물려있습니다.
<던전을 찾아서>는 제2회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 TOP 10, 2017 대한민국 창조오디션 1위 등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아온 작품입니다. 게임은 현재 구글플레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며, 애플 앱스토어에도 서비스될 예정입니다.
# 눈과 머리를 자극하는 아름다운 퍼즐 <컬러즐> 컬러즐>
부부 인디게임 개발팀 다롱 스튜디오의 작품 <컬러즐>은 색의 조합을 이용해 나무와 꽃을 피우는 퍼즐 게임입니다. 게임의 조작은 단순합니다. 납작한 색 블록을 옮겨 한 위치에 고정된 기둥 블록의 색을 채우면 식물이 피어납니다. 스테이지에 존재하는 모든 식물을 피우면 게임을 완성할 수 있죠.
처음은 간단하지만 스테이지가 거듭될수록 퍼즐의 난도가 만만치 않게 올라갑니다. 기둥 블록의 색을 연속해서 섞어야 하거나, 거울을 통해 색을 반사시키거나, 블록을 뒤집는 등 응용법이 늘어가는 퍼즐이 등장하죠.
<컬러즐>은 성남시 인디게임 공모전에서 출시지원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작품입니다. 눈이 즐거운 색감과 깊이 있는 난이도로 호평을 받은 다롱 스튜디오의 <컬러즐>은 2017년 11월 26일 iOS와 안드로이드에 출시됐습니다.
# 실제 악기를 연주하는 듯한 경험을, <더뮤지션> 더뮤지션>
<더뮤지션>은 단순히 내려오는 음표에 맞춰 화면을 터치하는 것이 아닌 정말 악기를 연주하는 느낌을 줍니다. 같은 곡이라도 드럼은 연타 노트가 많도록, 기타는 줄을 튕기는 듯한 느낌을 주는 슬라이드 노트로 채보가 구성돼 있죠. 또한 채보를 따라 쳤을 때 나오는 소리도 다양해 정말로 악기를 연주한다는 느낌이 강하고요.
독특한 시도도 여럿 눈에 띕니다. 하나의 기기로 두 명의 유저가 함께 연주하는 '커플 모드'와 아마추어 가수의 노래에 맞춰 연주하는 '버스커 모드', 특정 연도의 명곡을 플레이할 수 있는 '시간여행' 등 <더뮤지션>만의 차별화된 콘텐츠가 기존 리듬 게임에서 느끼기 힘든 다채로운 경험을 주죠.
개발사 라이머스의 전작인 <행복한 피아니스트>를 즐겼다면,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느낌을 주는 리듬 게임을 접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 팀 대전 전술 슈팅의 재해석, <탱고파이브> 탱고파이브>
'실시간 팀 기반 전술 슈팅'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출시된 모바일 팀 대전 게임 <탱고 파이브>는 독특한 게임방식이 특징입니다. 기존 턴제 게임처럼 한 유저가 다수의 캐릭터를 조종하는 것이 아닌, 열 명의 유저가 각자의 캐릭터를 각자의 시간에 맞게 움직이는 실시간 진행이 특징이죠. <탱고파이브>는 전반적으로 기존 팀 대전 게임을 턴 방식으로 재해석한 느낌이 강합니다.
유저는 게임에서 쉴 틈 없이 상대의 수를 읽어야 합니다. 한 턴만 움직여도 상대 팀과 마주할 수 있을 정도로 전장이 좁고, 곳곳에 존재한 엄폐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전략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시간관리뿐만 아니라 상대의 행동과 시간을 한발 앞서 읽는 것도 중요하죠.
독특한 게임성과 함께 '공정한 과금 모델'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게임속 재화로 얻을 수 있는 아이템 외에 캐릭터 균형에 영향을 주는 유료 아이템이 없어 온전히 유저의 실력으로만 게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죠.
# 겉모습은 양산형? 고민이 녹아있는 RPG <엘크로니클> 엘크로니클>
<엘크로니클>은 겉모습만 봤을 때 일반적인 모바일 RPG와 다를바 없어 보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양산형 게임말이죠. 하지만 플레이해 본 후 다른 RPG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전투의 지루함'을 덜어냈다는 점입니다. <엘크로니클>은 다수의 캐릭터로 부대를 구성해 던전을 클리어하는 형식의 전투가 진행됩니다. 독특한 부분은 게임의 스테이지나 모드에 따라 부대에 합류할 수 있는 캐릭터의 수가 변동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매번 다른 전략을 구상하게 만듭니다. 일반적인 모바일 RPG처럼 하나의 완성된 덱을 구성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상황과 모드에 따라 부대의 구성과 전투 전략을 다르게 구상해야 하죠.
유저의 스트레스를 덜어내려는 노력도 곳곳에 녹아있습니다. 하나 예를 들자면 <엘크로니클>의 스테이지 전투는 대부분 1분 안에 끝납니다. 다른 모바일 RPG와 비교했을 때 매우 짧은 편이죠. <엘크로니클>과 같이 다양한 캐릭터와 복잡한 스킬이 등장하는 게임은 오랜 시간 진행될수록 지루함과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입니다. <엘크로니클>은 짧은 전투 시간으로 이런 스트레스를 최소화했다고 볼 수 있죠.
또 한 가지, <엘크로니클>은 직접 컨트롤을 요구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물론 게임은 자동 사냥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유저의 전투 개입 여부가 전투의 상황이 크게 바꿀 수 있죠. 제자리에서 사용하는 '고정 스킬', 회피하며 사용할 수 있는 '이동형 스킬', 회피와 패시브 스킬 등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다양해 직접 컨트롤했을 때 전투 난이도가 쉬워지죠.
이외에도 과거 RPG를 즐기듯 맵 곳곳에 숨겨진 보물 상자를 찾는다거나, 뽑기 같은 것 없이도 인연 포인트를 높여 새 캐릭터를 영입하는 등 소소한 면에서 고전 RPG를 즐겼던 유저들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특출나게 새로운 요소는 없지만, 작은 변화와 기존에 존재하는 시스템을 잘 합쳐 자신만의 매력을 만든 작품이죠.
# 흑백논리에 대한 묵직한 질문, <더 듀> 더>
주인공 '18번 이슬'은 성소라는 곳에 사는 이슬입니다. 주인공의 친구인 '17번 이슬'은 성소를 탈출한 후 돌아와 처벌받기 전, 18번에게 한 가지 말을 전합니다. "바깥세상은 이 곳과 다르니 꼭 탈출해라. 이 말을 전하기 위해 돌아왔다."고 말이죠. 친구의 말을 들은 '18번 이슬'은 호기심에 성소 탈출을 결심하고, 게임은 시작됩니다.
게임의 조작은 무척 쉽습니다. 유저는 투명한 '18번 이슬'을 컨트롤해 스테이지에 존재한 검은 이슬과 흰 이슬을 흡수해야 합니다. 이슬을 먹으면 주인공의 색이 이슬의 색으로 변하는데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 위해선 검은 이슬과 흰 이슬을 번갈아 먹어 주인공의 색깔을 투명하게 중화시키면서 이동해야 합니다. 스테이지는 지날수록 미끄러운 바닥이나 색 변환 등 다양한 응용을 필요로 하게 되죠.
<더 듀>는 독창적인 퍼즐뿐 아니라 게임에 담긴 스토리의 깊이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게임은 흑과 백, 이분법적 사고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후반부에는 생각지 못한 반전도 존재하죠. 단순히 퍼즐의 메커니즘을 파악하고 풀이하는 퍼즐이 아니라 깊이 있는 스토리가 담긴 작품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해볼 만한 작품입니다.
# 레트로풍 1대 1 보스러쉬, <이블팩토리> 이블팩토리>
<이블팩토리>는 1대 1 보스전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보스러쉬' 형식의 액션 게임입니다. 단 한 번이라도 공격을 받으면 패배하는 높은 난도를 가지고 있죠. 탄막 판정도 꽤 정직한 편이라 잠시동안 시간을 멈출 수 있는 '불릿타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게임은 기존에 넥슨에서 서비스되던 게임과는 확실히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투박한 도트 그래픽과 레트로 음악, 하드한 게임플레이 등 고전 아케이드 게임의 감성이 강하게 느껴지죠. 이러한 개성 외에도 과금 없이 모든 콘텐츠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저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 즉각적 전략이 만드는 액션의 재미 <로그하츠> 로그하츠>
모바일 양대 마켓에서 <마인크래프트>를 눌러 화제가 된 인디 게임 <로그하츠>입니다. 게임은 자동 사냥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일반적인 모바일 RPG와 달리, 플레이어의 고민과 전략으로 움직이는 '턴 기반의 RPG'입니다.
<로그하츠>의 가장 큰 특징은 플레이 방식입니다. 게임의 전투는 몬스터와 유저가 번갈아 가며 진행하는 방식의 '턴' 방식이 아닌 함께 움직이는 '동시 턴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여기에 보스 몬스터마다 특수한 패턴을 더해 상황에 맞는 '즉각적 전략'을 고민하게 하죠.
이러한 전략은 턴제 게임에서 쉽게 느끼기 힘든 '액션'의 재미를 만들어냈습니다. 보스의 특수한 패턴을 유저가 예측하고 이를 회피하거나 돌파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을 통해 액션 게임에서 느낄 수 있었던 역동성을 만들어냈죠.
# 참신한 방식의 전투! 1대 1 대전 액션, <스타폴> 스타폴>
1대 1대전 액션이라는 장르 자체도 신선했지만, 플레이 방식은 더욱 독특한 게임 <스타폴>입니다. <스타폴>은 화면의 터치로 전투가 진행됩니다. 좌측 방향으로 공격하려면 좌측 화면을, 가운데 방향으로 공격하려면 화면의 중앙을 터치하면 되죠. 방어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게임은 단순한 조작으로 겨루는 수 싸움이 특징입니다. <스타폴>의 전투는 '쿨타임 턴'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상대방과 내가 공격 턴과 방어 턴을 번갈아 가며 진행되죠. 타이밍에 맞게 액션을 취하면 더 많은 데미지를 입히거나 막을 수 있습니다. 세 방향의 공격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가운데 방향 공격은 다른 공격보다 캐릭터 모션이 짧아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데 사용할 수 있죠.
다운로드 무료에 인앱 구매나 광고가 전혀 없는 부분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스타폴>은 엔딩이 있는 싱글 게임으로 2시간 내로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볼륨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의 모바일 시장에서 보기 힘든 장르라는 점에서 가볍게 즐길만한 작품입니다.
# 믿고 하는 명작 시리즈, 육성 RPG <마녀의 샘 3> 마녀의>
벌써 3번째 작품입니다. <마녀의 샘> 시리즈의 신작 <마녀의 샘 3>입니다. <마녀의 샘> 시리즈는 마녀를 육성하는 모바일 RPG로 유저의 진행에 따라 다양한 결말을 볼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마녀의 샘 3>는 마녀 '아이루디'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훈련이나 학습을 통해 새로운 능력치를 올릴 수 있으며, 수련 후에는 새로운 기술이나 제작법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올린 능력과 마법을 통해 던전과 필드를 여행하며 재료를 모으고 스토리를 진행하며 엔딩을 보는 것이 게임의 목표죠.
어린 소녀를 육성시키고, 어떻게 육성시키느냐에 따라 엔딩이 달라지는 점에서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를 연상시킵니다. 모바일 게임에서 보기 드물게 엔딩을 볼 수 있는 점 역시 독특하죠. 탄탄한 스토리와 아기자기함이 돋보기은 육성 게임 <마녀의 샘 3>는 2017년 10월 27일 안드로이드와 iOS로 출시됐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제공 ▶ 원문보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