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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ㆍ연합뉴스 사장 비판기사 실은 교지 한국외대, 강제 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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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ㆍ연합뉴스 사장 비판기사 실은 교지 한국외대, 강제 수거

입력
2016.06.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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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 학생처가 지난 18~19일‘외대교지’84호를 수거해 간 뒤 교지 배포대가 비어 있다. 한국외대 교지편집위원회 제공
한국외국어대 학생처가 지난 18~19일‘외대교지’84호를 수거해 간 뒤 교지 배포대가 비어 있다. 한국외대 교지편집위원회 제공

한국외국어대가 동문인 고대영 KBS 사장과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은 교지를 강제로 수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외대 교지편집위원회는 “학교 학생처가 지난 주말 교내에 배포된 ‘외대교지’ 84호 5,000부 가량을 통보 없이 무단으로 치웠다”고 21일 밝혔다. 교지편집위 관계자는 “학생처가 수거를 마친 20일에야 ‘동문회 측으로부터 두 사람 관련 기사에 대한 항의가 들어와 조치를 취했다’며 뒤늦게 수거 사실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기사는 ‘고대영ㆍ박노황 사장이 자랑스러운 외대인?’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9일자에 출간된 교지 84호에 8쪽 분량의 메인 기사로 실렸다. 대부분 올해 2월 ‘2016 자랑스러운 외대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두 사람이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이다. 기사는 고대영 사장이 2008년 인사발령 당시 ‘외부에서 명단이 내려왔다’며 인사개입 발언을 하고 후배기자와 폭행시비가 일었던 사실 등을 언급했다. 박노황 사장에 대해서도 취임과 동시에 편집총국장 제도를 폐지하는 등 편집권 침해 논란을 일으킨 점을 다루며 “동문회가 수상자들의 크고 작은 논란거리를 모르고 있었을 리 없다”며 선정 기준을 재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외대 측은 학생보호 차원에서 교지를 치웠다는 입장이다. 학생처 관계자는 “최근 일부 동문에게서 기사와 관련한 항의를 받았는데 학생들의 자치언론인 교지가 법적 시비에 휘말리면 대응이 어려워 학교 측이 먼저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태영 외대 동문회 사무총장도 “동문회가 공식 항의나 수거요청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고대영ㆍ박노황 사장이 직접 문제제기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우 외대 교지 편집장은 “학생처가 회수한 교지가 편집위에 환수될 수 있도록 대학본부 차원에서 논의해보겠다고 약속해 일단 지켜볼 계획”이라며 “만약 교지를 돌려받지 못할 경우 학생들의 알권리 및 자치권 침해로 간주하고 총학생회와 연대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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