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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나이 변환 몽타주’ 38년 실종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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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나이 변환 몽타주’ 38년 실종자 찾았다

입력
2016.06.22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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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모습과 거의 흡사… 적극 활용할 것”

경찰의 나이 변환 몽타주 덕택에 70대 노모가 38년 전 헤어졌던 아들과 극적으로 상봉했다. 나이 변환 몽타주로 실종자를 찾은 것은 전국 최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황모(50ㆍ실종 당시 12)씨는 지난 1978년 7월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집을 나가 38년째 장기실종 상태였다. 어머니 A(76)씨는 아들을 찾으려고 수년간 수도권에서 발생한 사건ㆍ사고 현장과 보호 시설을 찾아 다녔지만 성과는 없었다.

황씨 가족이 다시 그를 찾아 나선 것은 2013년10월쯤. “죽기 전에 아들을 보고 싶다”는 어머니의 말에 그의 동생이 수원중부경찰서에 수사 재개를 요청했다.

가족의 간절한 부탁을 받은 경찰은 실종 직전 황씨가 찍은 증명사진을 지난 3월 넘겨 받아 현재 얼굴 모습을 추정, 몽타주를 제작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3D 몽타주 시스템인 ‘폴리스케치’를 이용해 사진을 토대로 50세 황씨의 얼굴을 그려낸 것이다.

경찰은 이렇게 만든 몽타주 전단을 가평 청평유원지 등지에 배포했다. 청평은 “1978년 여름 청평유원지에서 조카를 발견했다가 잃어버린 적이 있다”며 황씨 외삼촌이 기억을 더듬은 장소다.

성과는 한 달여 만에 있었다. 지난 4월22일 청평유원지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81)씨로부터 “처제 부부가 황씨를 양아들로 입양해 키웠다”는 제보가 왔다. 조사결과 황씨는 1978년 청평유원지에서 물놀이기구 대여점을 운영하던 김씨의 처제 부부에 의해 발견돼 자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황씨는 지난달 26일 아버지 제삿날을 맞아 수원 집을 방문, 가족들과 만났다.

경찰 관계자는 “몽타주와 황씨의 현재 얼굴이 거의 흡사했다”면서 “실종자 수색에 폴리스케치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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