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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vs 햄릿, 연극 두 편 나란히 무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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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vs 햄릿, 연극 두 편 나란히 무대 오른다

입력
2016.09.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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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밴드 ‘타이거 릴리스’와 덴마크 극단 ‘리퍼블리크 씨어터’이 만든 음악극 ‘햄릿’. LG아트센터 제공
영국 밴드 ‘타이거 릴리스’와 덴마크 극단 ‘리퍼블리크 씨어터’이 만든 음악극 ‘햄릿’. LG아트센터 제공

올해 공연계 키워드는 단연 ‘셰익스피어’다. 서거 400주기를 기념해 ‘로미오와 줄리엣’, ‘맥베스’ 등 대표작이 연극ㆍ오페라ㆍ무용으로 만들어진 가운데 대표작 ‘햄릿’이 새롭게 각색돼 10월 무대에 오른다.

영국의 컬트 밴드 ‘타이거 릴리스’, 덴마크 극단 ‘리퍼블리크 씨어터’가 만든 함께 만든 음악극 ‘햄릿’은 10월 12~14일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4시간이 훌쩍 넘는 묵직한 원작을 이미지 중심의 음악극으로 각색해 햄릿의 장대한 이야기 중 21개 핵심 장면으로 압축했다.

원작의 대사를 가사로 차용해 만든 19곡의 노래를 보컬 마틴 자크가 특유의 카스트라토(여성의 높은 음역을 내는 남성가수) 창법으로 풀어낸다. 타이거 릴리스는 2013년 LG아트센터에서 멀티미디어 음악극 ‘늙은 뱃사람의 노래’로 독특한 비주얼과 중독성 강한 음악을 선보인 바 있다. 무대 연출도 눈 여겨 볼 만하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햄릿의 처지를 줄에 매달린 인형으로 묘사하고, 햄릿과 거트루드가 다투는 장면에서는 무대 세트를 쓰러뜨려 운명의 무게에 짓눌리는 두 사람의 내면을 묘사한다. 2012년 덴마크 초연 이후 영국, 스웨덴, 캐나다, 네덜란드, 스위스, 폴란드 등에서 공연했다. (02)2005-0114

셰익스피어 비극 '햄릿'을 모티프로 한 창작극 '함익' 연습 장면. 세종문화회관 제공
셰익스피어 비극 '햄릿'을 모티프로 한 창작극 '함익' 연습 장면. 세종문화회관 제공

“작게 보면, 햄릿은 내가 될 수 있잖아요? 내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나한테는 형한테 죽은 아버지도 없고, 삼촌이랑 결혼한 어머니도 없고, 자살한 애인도 없지만 나한테는 정말 풀기 어려운 고민이 있잖아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초연하는 서울시극단의 연극 ‘함익’은 햄릿을 모티프로 한 창작극이다. 자살한 엄마가 아버지와 새엄마에 의해 살해됐다는 의심을 20년 가까이 품고 살아온 마하그룹 외동딸 함익이 유학에서 돌아오며 극이 시작된다. 그룹이 운영하는 대학에 낙하산으로 교수에 부임한 함익은 연극 ‘햄릿’을 연출하며 내면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달나라 연속극’(테네시 윌리엄스 ‘유리 동물원’), ‘로풍찬 유랑극단’(류보미르 시모비치 ‘쇼팔로비치 유랑극단’) 등 고전을 한국적 현실에 맞춰 재해석해온 김은성 작가가 대본을 쓰고, 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함익 역은 최나라, 함익의 분신 익 역은 이지연, 함익의 고독한 내면을 흔드는 열혈 연극 청년 연우 역은 윤나무가 맡는다. (02)399-1794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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