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이자 대표적인 ‘친노무현계’ 인사인 문성근씨가 1일 야권 연대에 부정적인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에게 “빠른 시일 안에 야권연대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역사의 반역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더욱이 연대 대상인 안 공동대표를 ‘괴물’로 지칭하며 정치적 금도를 넘은 발언을 쏟아내 막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문씨는 이날 서울 노원구 마들역 부근에서 열린 황창화 더불어민주당 노원병 후보 지원유세에 참석, 지역구 현역의원인 안 공동대표를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황 후보는 노무현정부 시절 한명숙 전 총리 정무수석 출신이다. 문씨는 정권교체를 강조하면서 “그런데 느닷없이 안철수라는 괴물이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ㆍ김종필, 노무현ㆍ정몽준 간 연대로 보수정권을 교체했던 사실을 거론하고 “다음 대선에서는 야당 단독으로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기회가 나타났는데 이번 총선에서 야권 분열로 정권교체가 어려워졌다”면서 안 공동대표에게 분열의 책임을 돌렸다.
문씨는 “안철수 대표는 한번 사업하듯이 베팅(내기)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국가보조금(선거보조금)으로 돈 한 푼 안 들이고 이런 베팅을 하는 게 아니냐”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대체 우리 역사를 어떻게 보고 있어. 안철수는 실패하면 사업으로 돌아가면 되지만 우리 국민은 어떻게 하란 얘기야”라며 “나라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4년 동안 지역구를 다진 그 많은 정치인들은 도대체 어쩌라고”라고 반문했다.
문씨는 유세를 마치면서 “빠른 시일 안에 야권연대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대로 4월 13일에 예고된 참패를 확인하게 되면, 당신은 안랩으로 돌아가 부자로 편안하게 살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우리 역사의 반역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안 공동대표를 거듭 압박했다.
문씨는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현 더민주)에 입당, 최고위원과 대표 권한대행까지 지냈으나 2013년 탈당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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