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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시장의 생보사들 몸값↓… ‘알리안츠생명 쇼크’ 재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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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시장의 생보사들 몸값↓… ‘알리안츠생명 쇼크’ 재연 우려

입력
2016.09.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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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생명보험사들의 ‘몸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저금리와 새 회계기준 도입 우려에 생보사의 미래 가치가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올 초 35억원의 헐값에 계약된 ‘알리안츠생명 쇼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영국계 PCA생명 인수를 추진 중인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8일 마감한 본입찰에서 인수 희망가격을 장부가(3,000억원)의 절반 수준인 1,500억원 안팎으로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본입찰에 참여한 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도 2,000억원 미만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인수경쟁이 치열하면 매각가가 치솟을 수도 있지만 요즘 생보사 매물은 보통 장부가 대비 0.3~0.7배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된다”며 “흥행에 실패할 경우, 인수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생보사 매물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ING생명도 가격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2013년 1조8,000억원에 ING생명을 인수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최소 3조원 이상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은커녕, 현재 물밑 협상 중인 중국계 자본들조차 2조원 안팎을 제시해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사모펀드를 통해 보유 중인 KDB생명도 5일 예비입찰을 시작하면서 매물로 나왔지만, 산은이 원하는 8,500억원대의 매각가를 충족시킬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장기화로 국내 생보사의 상품 역마진 위험이 갈수록 커지는 점을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 들고 있다. 여기에 2020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4)에 따라 수십조원의 추가 준비금을 쌓아야 할지 모르는 점도 우려 요소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의 기업가치가 과거 판매했던 상품 구성이나 향후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추가 준비금 부담 등에 따라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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