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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카카오톡

입력
2014.08.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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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이 등장한 건 2010년 3월 18일이다. 모바일메신저서비스라고 했다. 이미 인터넷을 통한 채팅이 보편화 했고, 휴대폰 메시지서비스도 널리 이용되는 상황이었다. 편하게 그냥 음성통화를 하지, 굳이 스마트폰의 작은 문자판까지 두드려가며 채팅을 하겠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산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신천지였다. 따로 로그인 과정 없이 스마트폰 전화번호 목록에 있는 사람과 즉각 채팅을 할 수 있고, 그룹채팅도 용이한 서비스에 젊은 층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 문자 채팅뿐만 아니었다. 텍스트부터 이모티콘, 동영상에 이르기까지 ‘카톡’으로 재미있게 주고 받는 콘텐츠는 기성세대의 상상력을 가뿐히 넘어섰다. 지하철에서 젊은이들의 손가락들은 마치 마술사처럼 민첩하게 스마트폰 자판 위를 날아다녔고, 부모들은 해독조차 못하는 새로운 채팅문법까지 등장했다. ‘친구 추천’ 기능 등을 통해 이용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폭됐다. 가입자수는 서비스 개시 1년 만인 2011년 4월에 1,000만명을 돌파했고, 3년 4개월 만인 작년 7월에 1억 명을 가뿐히 넘어섰다.

▦ 사용자들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카톡은 점차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변신에 들어갔다.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네이버나 다음 같은 PC 기반의 인터넷 플랫폼의 역할이 모바일로 급격히 이동하는 추세에 맞춘 셈이었다. 카톡계정을 이용해 친구들과 게임을 즐기는 카톡게임이 시작됐다. ‘애니팡’ 등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수익성도 급격히 호전됐다. 모바일 기반의 카톡이 거꾸로 PC 영역을 파고 든 PC버전도 올 들어 평균 이용시간 기준 1위로 등극했다.

▦ 카톡은 이제 영역을 더욱 확장해 과거 인터넷 포털을 넘어서는 생활ㆍ정보 플랫폼에 도전하고 있다. 수익 면에선 아직 네이버 아성에 미치지 못하지만, 향후 신용카드 간편결제 카톡택시 같은 신개념 서비스를 통해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야심이다. 이런 가운데 그제 마침내 카카오톡과 인터넷 포털 다음이 합병했다. 공룡 네이버가 카톡에 맞서는 ‘라인’을 출시하며 모바일 메신저 부문에서 강력한 추격전을 벌이자, 만년 2위 포털 다음과 손을 잡고 네이버와의 진검승부에 나선 셈이다. 신개념 서비스의 출현과 맞물려 흥미진진한 경쟁이 기대된다.

장인철 논설위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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